해 질 녘까지 비가 내렸다.아침에 잠깐 낮에 잠깐 우산을 들고 꽃밭을 들여다 보는 일 외에는 바깥에 나가지 않았다.날도 선들 거렸고,몸도 무거웠다.친구들 만나고 온 여독이 이제야 쏟아지는 느낌..그래 오늘처럼 흐리고 비 내리는 날 있어야확실히 풀고 가지 싶은 마음과이놈의 몸뚱이가 왜 이러지? 싶은 불안함..그렇게 아침 먹고 뜨개질 두서너 줄 하다가 누워 폰 들여다 보고잠깐 졸고,점심 먹고 뜨개질하다가 뭔가 지치는 기분에 누워 폰 들여 보다가잠깐 자고..종일 들어 누워 꼼짝을 안 하니 남편이 또 아픈 거 아니냐며 걱정을 한다.아니야. 날이 좀 춥네 나 멀쩡한데... 하며 일어나 앉았지만금세 또 들어 누웠다.날씨 탓인가.. 날씨 탓이겠지..작은아이 전화가 왔다.뭔가 쫌 어려웠다고..마음에 안 차는 느낌이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