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여름이구나 싶었다.나보다 더 계절에 민감한 것은 우리 집 멍뭉이인 것 같다나가고 싶다고 나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려서현관 문을 열고 데리고 나가면현관 앞에 주저앉는다.햇살이 따가운 모양이다.그리고는 들어갈까? 하면뒤도 안 돌아보고 집안으로 들어온다.그러기를 두어 번..그렇게 저녁밥을 챙겨놓고 나오니 바람이 살랑살랑참 좋다.걸쳐 입은 얇은 카디건이 딱 좋은 날씨다.멍뭉이도 좋은지 발걸음도 가볍다.넓게 동네 한 바퀴 돌아 들어오다가 동네 친구가꽃밭에 있는 걸 보고 불렀다.항상 정갈하게 꽃밭을 관리하는 친구다.그 친구 마당에 가서 겹으로 예쁘게 핀 으아리도 보고짙은 보라색의 매발톱도 보고 핑크 크로버도 보고..꽃밭에 풀 한 포기 키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저 친구의 인생이 어느 만큼은 보이는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