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오늘도 좋은하루)

봄 날의 산책

그냥. . 2025. 3. 22. 23:08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계절이다.

멍뭉이랑 바람을 맞으며  동네 한 바퀴 하다가..

이웃을 만나면 반갑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고.

그 집 꽃밭에 마악올라오기 시작한 새싹을 바라보며

화사하게 피어날 꽃들을 상상한다.

지난해에 어여쁘다 어여쁘다 이야기하며 보았던

꽃들에 대한 기대 가득한 기다림은 그것 만으로도

행복한 봄날을 만든다.

어서 꽃이 피었으면 좋겠는데...

한편으로는 세월의 속도감에 어지럼이 일어나려 할 때가 있다.

아지랑이 아롱 거리듯 아찔한 어지럼..

이집 저 집 아직은 빈 터 같은 꽃밭들에 새싹들을 찾아내어

한아름 이야기 꽃을 먼저 피워 향기를 만들어 내고

기대감이 충만해지는 봄에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한 담소.

좋은 이웃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멀지 않은 이웃이 

피싱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건너 들었다.

오늘 남편이 친구들이랑 술 한잔 하러 갔다가

그 집 부부가 저녁 먹으러 식당에 왔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더란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고생 많이 하시고 계시구나 싶은데 아는 척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라도 더 알려지는 거...

세상에 이러쿵 저러쿵 말이 떠도는 거 

아무래도 그 부부도 원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본인들 일도 아니고 아들이 그랬다는데..

소름이 돋더라고..

내 일보다 더 속이 미어지는 게 자식 일인데 말이다...

엄마랑 저녁에 통화를 하는데

엄마랑 잘 지내시는 동네 어르신이 심장이 망가져 가고 있는데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큰 병원에서 그런단다.

온몸이 부어서 제대로 거동하기도 힘들다며

안타까워하신다.

아버지 친구분의 아주머니이신데 

엄마랑 더없이 잘 지내시던 분이라 엄마가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신 모양이다.

세상은 알 수 없는 곳이다.

맑은 듯 흐리고

흐린 듯 맑다가 비 내리고..

춥다가 덥고.. 덥다가 또 추워지고..

자연의 이치가 그러하니 

인생 또한 그러한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난 그냥 어항 속의 물처럼 고요한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

주인 잘 만나 제 때 제때 맑은 물로 교체되는 어항속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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