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해서 좋은 날..
완벽한 봄날이었다.날마다 휴일이지만 세상이 정해 놓은 휴일이니 늘어지는 아침을 일으켜 세워 주는 건 햇살..포근해 보이고인자해 보이고너그러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고..또 뭔가...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고..집안을 뒤져 세탁기를 돌려 마당에 널고..봄이 좋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빨래가 잘 마른다는 것..뽀송뽀송 빨래에서 봄 냄새가 난다는 것..그래서 봄이 좋다. 뭔가 살면서 현타가 올 때가 있다.밝은 대낮에 발가 벗겨진 느낌이랄까...인정하고 싶지 않아 변명이나 핑계로 치장하며 살다가어느 순간 한꺼번에 벗겨진 것 같은 순간그거 참... 비틀려 자라난 나무를 바로잡기는 쉽지 않다.그만큼의 고통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겠지.그렇지만 그 의지는 모래톱과 같아서 바람만 불어도흔적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