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답답한 밤초저녁에 내리던 비가 아직 내리고 있을까 싶어현관문을 열고 나갔다.빗소리 보다 먼저 다가오는 바람, 비 묻은 바람..우와 바람도 부네...잠깐 의자에 앉았다가 낮에 널어놓은 처마 밑에 빨래가생각이 났다.이 바람과 이 빗소리면 다시 젖겠구나 싶어 걷어 들이는데 무겁다... 한쪽 팔에 차곡 차곡 걷어 올린 아쉽게 마른빨래의 무게에 당황하며 어찌 어찌 현관문 안으로 들어왔다.건조기에 밀어 넣어놓고..건조기 일 시켜 놓았으니 금방 뽀송해지겠지...다시 현관 밖에 나가 앉아 있는데 시원하긴 하다.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은 잠시 춥다.감기 기운에 콧물 찍~ 만 아니면 그래도 계속 앉아 있고 싶은유혹을 떨쳐 버리고 오랜만에 골방에 들어 와 앉았다.창문 열어놓으니 바람은 느껴지지 않고아쉬운 데로 빗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