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봄은 바쁘다.바람처럼 가볍게 움직이시며이 밭 저 밭 아랫 논 윗 논뛰듯이 걸으시던 엄마의 걸음은세월에 치이고 세월에 닳아서울안에 텃밭도 한없이 넓게만 느껴진다.울 엄마의 봄은 어떨까?겨울은 춥고 밤이 길어서 걱정봄은 일 너무 많이 하실까 걱정여름은 더위 드실까 걱정가을엔 부지깽이의 도움도 못 받아정신없이 바쁘실까 걱정걱정 걱정 그렇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울 엄마의 계절이어김없이 오고 가고 또 오고 가고 그랬으면 좋겠다. 찬 기운이 느껴지는 골방에 앉았다.계절은 분명히 바뀌었는데아직은 좀 춥다.겨울 추위에 비할 바 아니지만 말이다.오전에 엄마네 다녀왔다.봄이면 제비랑 소유권 전쟁을 치르시는 엄마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제비보다 내가 먼저 엄마네 집에 찾아가여기는 울 엄마네 집이거든! 도장 빡빡 받아 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