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31

비 내리는 밤

얼마 만에 듣는 비 내리는 소리인지...닫힌 창문 밖에서 쏴아아 아 빗소리가 들린다.빗소리인지 바람소리인지..창문 열어 보니 비를 가장한 바람 소리 같기도 하다.비가 내리는 밤..창가에 앉아 너무 오랜만에 비라서뭘 해야하나 모르겠어서 멍하니 앉아 있다.꽃밭에 아직 망설이고 있는 새싹들이 아구구 봄이 왔다고? 하며 튀어나오겠지.이제 마악 필까 말까 망설이던 꽃들도앞다투어 피어나겠지.비가 오는데..따듯한 차 한잔 마시고 있는데오랜만에 밤비 소리를 들어서 그런가..머릿속이 하얗네..너무 반가우면 아무 생각 안 나나 봐..그냥 빗소리나 들어야겠다......좀 춥기는 하지만 참 듣기 좋은 빗소리이다.  내 아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화창한 봄날..

송광사 흩날리는 벚꽃 잎을 맞으며 걸었다.나는 꽃눈이라 하고누군가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꽃비라 한다.꽃눈도 꽃비도 참 예쁜 단어이다.날리는 꽃잎이 이렇게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는 까닭이지 않을까.. 문득 스쳤다.겨울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건 알지만 그 시작이어느만큼의 높은 곳에서부터인지 잘 알지 못하는 뭐 그런..날이 참 좋더라고..오히려 축제라는 이름이 없으니 시끄럽지 않고 분주하지 않아서좋았다.오며 가며 꽃길에 꽃눈에 꽃비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은한결같지 싶다.나는..흩날리는 꽃잎에 마음이 더 흔들린다.벚꽃 잎이 흩날리는 날 멍뭉이랑 우리 집 남자랑 걷는작은 여유가 좋은 하루였다. 오전에는 큰아이 집에 다녀왔다.마지막 하자보수이지 않을까? 싶다.지난 번에 왔던 사람들은....

손목이 뻐근하다

누군가 남편친구 이야기를 하는데뭔가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제가 알기로는..그분은 그럴 사람은 아니에요..라는..세상 참 어렵다. 손목이 뻐근하다.요가 덕분인지뜨개질 때문인지 모르겠다.요가는 1년 하고도 6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쉽지 않다.안 되는 동작은 절대로 안 되는 것도 나이 탓인가 싶다.뜨개질 때문에 손목이 아픈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코바늘도 아니고 대바늘인데..그리고 요즘은 하루종일 뜨개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손목이 뻐근한 것이 내가 그동안 너무 무리하게 손을 부려 먹었나싶기는 하다.봄 옷화사한 봄꽃 같은 니트 몸판이 두 줄이면 마무리될 것 같은데놓았다.끝내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에 솟는 연기 같았지만내일 해도 아무 상관 없는 일인데 싶었던 거지.근데 실이 애매하게 모자랄 것 같은..

비는 오지 않았다.

비가 내린다고 해서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이어서비가 함께 할 것 같은 바람이 불어서화분을 마당에 비마중 시키고상추랑 열무랑 씨 뿌려 놓고 덮어 놓은 비닐 터널을걷었는데비는 없고 바람만 있다.비는 오늘도 말로만 내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비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인지비는 처음부터 마음이 없었는데 사람이 그 마음을 제대로가늠하지 못하고 비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결과가 되었는지알 수는 없지만무튼..비는 내리지 않았다.그랬다.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구먼 봄은 왜 이렇게 뻣뻣하게 건조하기만한 것일까?지금 이 시점에 비가 내려준다면 뿌연 하늘도, 날리는 흙먼지도 그리고 목마른 새싹들도모두 모두 환영할텐데 말이다.더 환영 받고 싶은 걸까?더 애를 태워서 더 기다리게 해서더 목메이게 해서 맨발로 달려 나와 두 손으로..

왜 이름이 명자일까?

붉게 피어있는 명자가 너무너무 예쁘다.어쩜 저렇게 붉을 수가 있을까?내 꽃밭 가장 안쪽 구탱이에 자리 잡은 명자나무대문 옆 담장아래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 있을 때에꽃이 피지 않아서 저게 명자가 맞는지 안 맞는지의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봤었다.올해도 안 피면 너는.. 하고 경고를 날리고 난 다음 해에한 송이 숨어서 피어 있는 것을 봤다.그리고는 또다시 감가 무소식..정말로 그늘이어서 그랬던 걸까?대문 기둥 뒤 담장 아래여서 햇살이 너무 귀한 곳이어서그랬던 것 같다.한송이 피었으니 분명 꽃나무가 맞는데 맞는데 하면서꽃밭이 생기면서 혹시 싶어 가장 안쪽에 심었는데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저렇게 확실한 색으로 제 갖은 매력을 다 내놓으니 안쪽에 있어도 저렇게 예쁠 수밖에..꽃은 꽃이어서 좋다내 울안에 있는 ..

제비꽃이 피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제비꽃이다.혼자는 외로워 모여 살기로 했는지 한아름 모여 피어 있는 것이 귀여웠다.보랏빛 작은 꽃잎들이 수줍은 듯 웃는다.제비꽃이 너무 예뻐 손이 떨렸나 보다. 초점이 맞지 않았네.. 요즘 마당을 서성이는 시간이 많아졌다.꽃밭은 날마다 둘러봐도 별 변화 없는 듯 변하고 있다.새싹이 올라오는 가 싶으면 자라는 것이 보일 만큼쑥쑥 자라는 것도 있고..풀도 제법 보인다.뽑아내고 뽑아내도 자라는 풀..풀이겠지? 풀일 거야.. 하고 뽑아내지만..여덟 개는 확신이 서는데 두 개는 아리송하다.내가 기다리는 새싹이겠지 하고 뽑아내지 않은 것들 중에도분명 풀이 있겠지.하나 둘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면서너는 원평소국, 너는 에키네시아 너는 베르가못.. 너는 자주 꽃방망이너는 문비 너는 천인국.. 너는....

요즘 유행하는 ~

어제 큰아이가 와서 가르쳐 주고 갔다.신기하고 재미난다.멍뭉이 사진 가지고 놀기 좋은 것 같어.재작년인가. 엄마랑 언니랑 조카랑 동생이랑 여수 놀러 갔을 때가을도 참 예쁜 여수조카 결혼식 때 즉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 제법 재미있다.큰아이 하트세이버 인증서 받았을 적에 지역 신문에 난 기사를 캡쳐했었다.멍뭉이랑 막둥이랑~

늦은 이해는 푸르시오~

조금 불친절한 도안을 만났다.불친절하다기보다는 내가 서술형 도안에길들여져 있는 탓인지도 모르겠다.거기다가 도안 플러스 동영상으로 중요 포인트를 가르쳐 주는 분들이 많아서 거기에 길들여진 탓이겠지.너무 많은 도안들이 있다.너무 많은 예쁜 뜨개들이 있어서 나는 지금 뜨고 있는 것 말고도 몇 개는 더 뜨고 싶은 것들이늘 밀려 있다.그때 그때 바뀌기도 하지만 그만큼 뜨개 도안이나 동영상은 넘쳐나고따라가는 나는 늘 바쁘게 움직여도 욕심껏 채워지지 않는다.뜨개를 하는 이유는 별거 없다.그냥 재미 있어서..그리고 가만히 앉아 있기에는 손이 너무 심심해서..이번 도안은 일러스트 도안이다.말 그대로 글씨가 거이 없다.틀리기 쉬운 부분을 짚어 주면 좋으련만..만든 사람은 전문가니까..쉽겠지만나 같은 사람은 헛갈린다.도안만..

아침식사

큰아이가 이웃 도시에 여자친구랑 공연을 보러 가서 유명한 빵집이라며 들고 온 빵 사실 우리 집은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그 이유는 너무 흔해서..이모님이 빵집을 평생 하시고 계시는 관계로프랜차이즈 빵집 빵을 원 없이 먹고살았기 때문에이제는 빵은 정말 어쩌다 진짜로 먹을 것 없는데 배 고프면손이 가는 그 정도..ㅎ..아들 여자 친구가 가끔 카페 디저트 음식을 사서 아들 편에 보내준다.난 단 음식 안 좋아하는 사람이고 소화도 잘 못 시키는 사람인데잘 먹는다.누가 사다 준 건데 먹어야지.. 하고 고맙게 먹어 버릇했더니이제 제법 맛이 좋더라고.그래서 잘 먹는다.요즘은 들고 온 아들 넘이 먹으려 하면~ 엄마 거야!! 하기도 한다. ㅎ...아침에 밥 대신 빵..남편과 둘이 앉아 이렇게 빵으로 아침을 시작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