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에 만난 제비꽃이다.
혼자는 외로워 모여 살기로 했는지
한아름 모여 피어 있는 것이 귀여웠다.
보랏빛 작은 꽃잎들이 수줍은 듯 웃는다.
제비꽃이 너무 예뻐 손이 떨렸나 보다.
초점이 맞지 않았네..
요즘 마당을 서성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꽃밭은 날마다 둘러봐도 별 변화 없는 듯 변하고 있다.
새싹이 올라오는 가 싶으면 자라는 것이 보일 만큼
쑥쑥 자라는 것도 있고..
풀도 제법 보인다.
뽑아내고 뽑아내도 자라는 풀..
풀이겠지? 풀일 거야.. 하고 뽑아내지만..
여덟 개는 확신이 서는데 두 개는 아리송하다.
내가 기다리는 새싹이겠지 하고 뽑아내지 않은 것들 중에도
분명 풀이 있겠지.
하나 둘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면서
너는 원평소국, 너는 에키네시아 너는 베르가못.. 너는 자주 꽃방망이
너는 문비 너는 천인국.. 너는.. 너는 이름이 뭐더라? 한참을 머릿속을
헤집어 보아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이건 언제 심었지? 기억이 없는데... 싶은 히야신스도 올라와 꽃을 피웠고,
초롱꽃도 올라와 나도 모르게 꽃까지 피웠다.
언제 심었지?
심었겠지. 내가 심었으니까 내 꽃밭에서 꽃을 피웠지.
이렇게 내가 데려와 놓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선물처럼
피어난 꽃들도 반갑다.
내 꽃밭에는 명자꽃이 한창이다.
그 붉고 예쁜 꽃이 명자다.
장미조팝도 피우기 시작했고, 수선화도 아직 예쁘다.
산앵두고 꽃망울이 몽글몽글하고
서부해당화도 금방 필 것 같다.
하나 둘 깨어나는 꽃밭에서 나는 오늘도 풀이냐? 꽃이냐?
물으며 잡초 몇 개를 골라낸다.
햇살이 참 좋다.
바람도 참 좋다. 비가 흠뻑 다시 내려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는... 아직 잠잠하다.
그렇지만 머지 않아 곧 만발해질 꽃들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다.
송광사로 한 바퀴 돌아오는 일이 일과가 되었다.
벚꽃을 보기 위해서다.
송광사 가는 길 벚꽃 나무도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예전만은 못 한것 같지만 그래도 하얀 꽃이 만들어 주는 터널은
참 기분 좋다.
개나리도 참 화사해... 며칠 전까지만 해도 꽃을 찾으러 두리번거렸어야 하는데
지금은 눈만 돌리면 꽃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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