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게 피어있는 명자가 너무너무 예쁘다.
어쩜 저렇게 붉을 수가 있을까?
내 꽃밭 가장 안쪽 구탱이에 자리 잡은 명자나무
대문 옆 담장아래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 있을 때에
꽃이 피지 않아서 저게 명자가 맞는지 안 맞는지
의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봤었다.
올해도 안 피면 너는.. 하고 경고를 날리고 난 다음 해에
한 송이 숨어서 피어 있는 것을 봤다.
그리고는 또다시 감가 무소식..
정말로 그늘이어서 그랬던 걸까?
대문 기둥 뒤 담장 아래여서 햇살이 너무 귀한 곳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한송이 피었으니 분명 꽃나무가 맞는데 맞는데 하면서
꽃밭이 생기면서 혹시 싶어 가장 안쪽에 심었는데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저렇게 확실한 색으로 제 갖은 매력을 다 내놓으니
안쪽에 있어도 저렇게 예쁠 수밖에..
꽃은 꽃이어서 좋다
내 울안에 있는 꽃은 더 좋다.
빨간 명자와 하얀 장미조팝 그리고 노란 수선화..
내 꽃밭에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오늘은 모판에 꽃씨를 심었다.
과꽃이랑 일일초 그리고 천일홍 그리고 안젤로니아랑 로젤리아
임파첸스 그리고 레위시아까지
골고루...
잘 싹이 트고 잘 자라 준다면 2차로 씨앗을 더 구입해서
더 심어 볼 생각이다.
깨알 보다도 더 작은 씨앗 그 어디에 그렇게도 고운 꽃들이 숨어있는지
정말 자연의 신비인 것 같다.
잘 키워서
이웃이랑 나누어 심어야지..
올여름엔 화원 꽃이 아닌 내가 싹 틔운 꽃들로 꽃밭이랑 화분을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식물 영양제를 사서 화분 여기저기에 꽂아 두었었다.
그리고 남아 잘 보관한다고 두었다가
꽃밭에 몇 개 꽂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는 거다.
여기저기 뒤져봐도 보이지 않아 지나가는 말로
남편에게 화분 영양제 어디다 두었는지 모르겠어.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네 했더니
마당 거기 거 겨울에 화분 보관했던 곳 아니면 창고에 있겠지
하는 거다.
아니야 내가 며칠 전에 화분에 꽂아두고 들고 들어 온 것 같은데 했더니
아니야 안 들고 들어왔어. 밖에 있을 거야 확인해 봐~ 한다.
그래 나가서 지난겨울에 화분을 넣어 두었던 곳을 열어보니
거기 있다.
ㅎ..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우리 집 남자.
내 기억력은 도 싶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쉽게 찾아 너무 기분 좋았다.
조카가 집을 계약했단다.
지난가을즈음인가 전세사기 아닌가 발칵 뒤집어졌었는데
다행히 보증보험을 잘 들어놓아서 마음고생은 좀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집을 구해서 이사해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한동안 언니랑 바쁘게 움직이더니
어제 계약했다 한다.
다행이다.
언니도 조카 내외도 이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행이다.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이사 들어가면 선물 하나 해 줘야지 싶다.
뭐가 좋을지 고민을 좀 해 봐야겠네..
좋은 일에 바로바로 이야기해주는 언니가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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