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옅어져 가고 있는 걸 느낀다.어제 내린 비로 바람은 그래 봄결이었지만 태양은 이미 여름냄새가 물씬 난다.이불을 빨아 햇살에 맡겨 놓으면 이불에서 햇살 냄새가 난다.이 계절의 햇살은 성실하고 변덕이 없어서 이불도 속속히 빠삭빠삭하게 잘 말려 주어서 고맙다.꽃밭 있는 안쪽 마당 수돗가에 개수대를 설치했다.남편의 로망이 밖에서 숯불에 고기 구워 먹는 거였다.친구들도 몇 번은 부르고 싶고가족들도 집 안에서보다는 밖에서 먹었으면 하는 바람..그것이꽃밭 테이블과 그네에 처마가 생기면서 가능해졌다.뭔가 귀찮음에 움직이지 않던 내 마음이 거기서 움직였다고 보면 맞다.개수대 설치 해 놓으니 놓네..뭔가 거기서 물을 쓸 일이 있을 때면 쪼그리고 앉아서 해야 해서많이 불편했었는데 이젠 뭐든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