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건엄마나 나나 매 한가지다 싶다.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하고화분에 물도 주고 꽃밭 앞에 앉아 엄마네 시시티브이를 들여다 보는데 엄마가 텃밭 가장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계신다.한참을 들여다 보는데도 엄마는 엄마의 울 안 텃밭을엄마의 인생 들여다 보듯이 그렇게 무심한 듯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고 계시는 거다.뭐 하시나.. 저녁 안 드시고.. 벌써 여덟 시가 다 되어 가는데 그렇게 30여분을 앉아 계시는 엄마의 뒷모습이 뭔가 쓸쓸하다.몸 아프면 그냥 좀 쉬기도 하고 마음 주고 시간 줄 뭔가가있으면 좋으련만 엄마의 인생에는 오로지 자식 그리고 일 뿐이었던 것 같다.자식들이야 진작에 제 인생 찾아 콩 튀듯 전국으로 튀어 흩어졌고...달리 듯 걷던 걸음으로 오가던 논도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