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아니 어제도 내렸다.내 집 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평화로움이고 그저 좋음인데 어제 엄마네 집에서 듣는 빗소리는 안심이면서걱정이고 또 걱정이면서 편안함이었다.모내기하고 소독하는 시기가 제대로 맞춰지지 않아여러모로 신경 쓰고 있는 엄마...수로에서 내려오는 물을 논으로 흘러들게 하기 위해서는그냥 단순히 수문을 열어 놓는 것만으로는 끝이 나지 않는다는 걸알았다.엄마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게 하는 논은 산 밑에 있다.물론 산과 엄마의 논과의 사이에는 농로가 있지만산 그림자가 길게 늘여지는 곳이라 농사 짓기에는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닌 것이다.거기다가 산 밑으로 수로가 있어서 산에서 늘어진 풀들을 쳐내고 치우고수로에 밀려오는 것들을 긁어 내는 일 또한 모두엄마의 일이었다.물이 세게 내려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