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쓸쓸한 날이다.
뭐 크리스마스라고 남들 노는데 일하는 것이 서글퍼 그런건 아니다.
그냥...쓸쓸하다.
산다는 것이 어쩌면 아니..살아가는 일이 어쩌면 앞으로 더 쓸쓸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 어렸을적에는 내 기분과 상관없이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과 어울어져 살아야 하는 것들이 버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삶의 목적이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아이들도 다 컸다고
지들끼리의 시간과 지들끼리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그러고 있으니
벌써부터 그러는데 앞으로는 더할껀데..
내인생은 참...초라하고 쓸쓸하고
음침하고 음습하고 조용하다 못해 무거워지겠구나...싶은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은 가만 생각하면 그냥저냥 살아지는 거 같은데
또 가만 뒤돌아 생각해보면 쉬운 일은 하나두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먹는 부담감? 아니아니..그런건 없다.
나만 먹는 나이도 아니고....나이 들어가는 만큼
마음도, 머릿속도 주머니도 주변도 꽉꽉 차야하는데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허허로워질것 같다는 불안감..그래 그건지도 모르겠다.
우리집 남자는 평소에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친정엄마도 잘 챙기고, 언니도 잘 챙기고..
근데...큰 일 한번 있을때마다 사람을 기암하게 만드는 재주 있다.
저렇게 이기적인 사람이였나..
저렇게 속좁은 사람이였나.. 내가 아는 내 남편 맞나...싶을정도로..
그래서 그런지...더......우울하다.
늘....웃고있다가도... 언제 울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ㅎ...
지나친 노파심인가..그럴지도 모르지...
일하는데...동네친구 은숙이가 전화를 해 주었다.
은숙이랑 통화를 하고나면...기분이 맑아진다.
꾸밈없이 감춤없이 속내를 이야기 할 수 있으니 그런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며자기인생 만들어가며 사는 은숙이가 참 부럽다.
근디.......난...뭔가...싶어서 오늘은 더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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