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기억

그냥. . 2005. 10. 20. 13:28

 

난..............

기억속에서 조차 까맣게 잊고 살았던 일들을........

친구는 너무도 소중하게 기억해 주고 있어서

종종 미안하다.

난........

기억나지도 않은 일을......

친구는 그립다는 눈으로 이야기 해 줄때........

난.........미안하다.

난...........

기억에도 없는데.......

건망증보다 더 무서운 건 아름다운 기억을

자꾸 까먹어 버리는거다....

언젠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생활에 지쳐 찌들려 있을때...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따.

전주 터미널 이라고......

잠깐 볼수 있느냐고........

반갑고............기쁘고..........

반면 너무 말라깽이가 되어버린 내 모습

보여주는게 걱정스럽고........싫고.....

그랬던 기억이 어렴푸시 난다.

급히 서둘러 나가 는 통에...........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예쁘게

보일 생각도 못하고........

그때 조아하던 시인의 시집을 들고 나간적이 있었다.

터미날 옆 무슨 다방인지..........

오랫만에 만난 친구.....

나만 사는게 버거운것이 아니였구나...........

왜 이리도 안쓰러워 보이든지.

무슨 일 있느냐고 묻지도. 말하지도 않고...

그렇게 잠깐 봤었다.

들고간 시집을 친구에게 주며.....

새책을 사주고 싶기도 한지만......

내가 아끼는거 주고 싶다고 그러며 건냈던 그억이

어럼풋이 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똑같은 책을 하나

더 샀었는데...

그때가 97년 일이란다.

97년..........

오래도 됬구나.

지금..........

그아이도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때 보다는 서로의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는거 처럼 보이고.............

머지 않아.......

보고파 하는것 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조금만 세월이 더 흐른다음에는...

별일 다 털어버리고 어울려 뒤엉켜

살고 싶은 친구다.

미안다.

기억..........

잃어버려서...

고맙다.

소중한 기억 살아나게 해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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