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억속에서 조차 까맣게 잊고 살았던 일들을........
친구는 너무도 소중하게 기억해 주고 있어서
종종 미안하다.
난........
기억나지도 않은 일을......
친구는 그립다는 눈으로 이야기 해 줄때........
난.........미안하다.
난...........
기억에도 없는데.......
건망증보다 더 무서운 건 아름다운 기억을
자꾸 까먹어 버리는거다....
언젠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생활에 지쳐 찌들려 있을때...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따.
전주 터미널 이라고......
잠깐 볼수 있느냐고........
반갑고............기쁘고..........
반면 너무 말라깽이가 되어버린 내 모습
보여주는게 걱정스럽고........싫고.....
그랬던 기억이 어렴푸시 난다.
급히 서둘러 나가 는 통에...........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예쁘게
보일 생각도 못하고........
그때 조아하던 시인의 시집을 들고 나간적이 있었다.
터미날 옆 무슨 다방인지..........
오랫만에 만난 친구.....
나만 사는게 버거운것이 아니였구나...........
왜 이리도 안쓰러워 보이든지.
무슨 일 있느냐고 묻지도. 말하지도 않고...
그렇게 잠깐 봤었다.
들고간 시집을 친구에게 주며.....
새책을 사주고 싶기도 한지만......
내가 아끼는거 주고 싶다고 그러며 건냈던 그억이
어럼풋이 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똑같은 책을 하나
더 샀었는데...
그때가 97년 일이란다.
97년..........
오래도 됬구나.
지금..........
그아이도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때 보다는 서로의 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는거 처럼 보이고.............
머지 않아.......
보고파 하는것 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조금만 세월이 더 흐른다음에는...
별일 다 털어버리고 어울려 뒤엉켜
살고 싶은 친구다.
미안다.
기억..........
잃어버려서...
고맙다.
소중한 기억 살아나게 해 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