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피식

그냥. . 2005. 10. 19. 17:10

 

가만히 앉어 있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난다.

텔레비전 보다가도 피식...

뜨개질 하다가도 피식

이게 재대로 바람이 들었나보다.

피식 피식......후후후..........

아이들 있나 없나 살펴보고

가만히 아주 가만히 장농 문을 연다.

그곳에 피식이 있다.

엇그제 엄마가 주신거.

단감이 숨어 있다.

엄마 집에는 단각 나무가 있다.

애기 단감 나무여서 몇개 열리지 않는다.

작년엔 그래도 꽤 많았는데.

올핸 비가 마니와서 다 떨어져 버리고 정말

딱 나만 먹고 싶을 만큼 열렸다.

조금이라도 나눠 먹어야 한다면서

딱 열개만 주신다고 그런다.

맘에 없는 그냥 놔두고 엄마 드리시란 말이

속이 보였나부다.

10개에서 몇개 더 봉투에 넣어 주시는데

울신랑.

어머니 주지 마세요.

감 주면 감춰 놓고 혼자 먹어요.

얼마나 좋아 하는지 아들도 안줘요.

잘먹으니까 좋구만.

뭐 하나라도 잘먹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후후후 역시 울엄마는 내편

그런다.

작년이였던가.

남편이 한 봉다리에 5천원 하는 감을 한아름 사 준적이 있다.

내놓고 먹어도 좋으련만 왜였을까.

울어머닌 이 아파 못드시고, 울 아버님 변보기 힘들어 안되고

울 남편 감이라면 원래 시러하고,

울 아들 감 말고도 먹을거 많고...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혼자 감춰 놓고 먹은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처럼 행복했었는가싶다.

어쨋든 난 요즘 엄마가 준 감 덕에 행복하다.

무지 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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