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차 한잔 마시며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이 시간에 차는 좀.... 혹시 자다가 일어나야 하는 상황을
만들까 꺼려지기도 하지만
머그컵이 작은 듯 넘실대는 뜨끈한 물이 자꾸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요즘 추위가 한 겨울 추위보다 더 하는 거 같아.
봄추위 우습게 알다가 감기 걸리기 십상이지..
오늘은 날마다 다니는 길 아니고..
알지만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로 멍뭉이랑 산책을 갔다.
윗동네와 우리 동네를 가로질러 건설되고 운동장만큼 넓고
그래 우리 집 멍뭉이에게는 운동장만큼 넓고 그보다 자유로운 공간은
없을 것이다.
건설되는 과정으로 아직 흙으로만 공사가 되어 있어서 종종 사람들이
그 길로 산책을 다닌다.
높아서 멀리 내다 보이고 확 트여서 바람도 선선하다.
울 멍멍 신나게 뛰어서 좋고.. 난 여유 있게 주변 신경 안 쓰고 멍 때리며 걸을 수 있어서
좋고...
좋더라고..
낯설어서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걸 보기는 했는데 가도 되나?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냥 넓은 길이더라고 아직까지는...
가끔은 이렇게 익숙지 않은 길도 걸어보며 살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