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인지 빗소리인지 궁금해서 궁금해서 현관문을 여니
상큼 발랄한 바람이 내 작은 품으로 안겨든다.
우와~ 바람 좋다....
또각또각 슬리퍼 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오며 올려다 본 하늘엔
남동쪽으로 넓겨 펼쳐진 구름사이로 달님이 흐르고
북서쪽으로는 맑게 개인 하늘에 별빛이 아스라히 밝다.
계단 난간에 앉아 상큼 발랄한 바람의 장난을 즐기며
난간에 누어 흐르는 달님이나 구경할까..하다가
횡하니 열려있는 대문을 발견하고는 말았다.
이 늦은 밤..
골목을 지나는 사람 많지는 않겠지만..왠지 신경 쓰이는건 ..ㅋ.
옥상으로 향했다.
바람을 느끼기에는 옥상보다 더 좋은곳이 없다.
멀리...도시의 불빛이 바람에 흔들리고
느티나무 숲에서 들리는 바람들의 소리가 예술이다.
좋다...
이여름에 이 좋은 바람이라니..
어느새 구름을 벗어난 보름?달이 눈맞추며 인사하고..
머리 위에선 손내밀면 닫을듯한 거리에 북두칠성이 반갑단다.
얼마만에 보는 별자리여.
내가 더 많은 별자리를 알고 있었더라면 밤하늘을 더 좋아하게 됬을까?
뭐..어때 별자리 좀 모르면..
그냥 좋으면 되는거지..
나 들어오는 사이 바람이 함께 집안으로 들어왔나.
조심조심 스으윽 사아악 하던 바람이
아이방 창과 거실창으로 휘리릭 백미터 달리기를 하듯
뜀박질을 한다.
덜컹..
방문도 움직이고,
휘리릭.. 쥐죽은듯 꿈쩍않던 먼지도 한번 들썩인다.
바람 좋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