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대둔산

그냥. . 2005. 10. 26. 20:38

아침 일찍. 개운치 않은 몸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가지 않으면 안될거 같기도 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느니

바람이나 쏘이고 올까 해서

대둔산으로 향했다.

단풍이 들었을까 궁금도 하고,

행사에 지쳐서 저만치 도망갔던 감기가

올커니 하고 다시 되돌아 올까 싶기도 했지만.

남편도 바빠서 못 가는데 나까지 빠지면

안될거 같아서.

같다.

날씨 참 조았다.

엇저녁에 안개가 짙게 깔려 있더니 하늘은 저만치 끝을

모르게 올라가 있고, 바람도 산들산들...

여기저피 피어있는 오랜지 코스모스랑....갈대들...

갈대 구경못간게 못내 아쉬웠는데...

멀리 가지 않고도, 갈대도 보고,

훵하니 비어가는 들력들도 보고,

일찍 서둘러 행사를 마무리 하고,

등산을 하기로 했다.

워낙에 체력이 약한데다가.

등산을 해 본지도 오래 되었고,

같이간 사람들도 모두 기분좋게 한잔씩

한 뒤라서...

쉬엄쉬엄 산을 타고 산속으로...

산과 하나가 되어...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주절주절 이야기도 주고 받고, 힘들어?

힘들다...엄살도 부려가며...

20분 가다 쉬고, 10분가다 쉬고...

어.......

생각보다...

할만하네..

맘같아서는 정상까지도 갈수 있을거 같았는데...

가고 싶었는데...

술이 과한 몇 사람과 엄살꾼 아줌마들 몇사람덕에

접고 내려 왔다.

못내 아쉽다.

아.....

아쉽다.

몇년만에

등산다운 등산 한번 해 볼수 있었는데...

올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번 다시 가야겠따.

남편을 꼬셔서리...

안 넘어가면..

울 아들들 데리고...가을산 한번 올라가 보고 싶다.

꼬옥...

기분 좋게 피곤함이 밀려온다.

아....

피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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