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눈 내리던 밤..
그 밤엔 이렇게 빨리 세월이 흘러 낯설고 물설고,
공기 설고 사람 설은 곳에서 생활하게 되리라 느끼지 못했었다.
세월은 멈춤없이 흐르고..
내아들은.....
오늘도 이른 더위에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하루를 보냈을까?
아니면...아직은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선선해서
할만하네....그러고 있을까?
지난 번 면회 갔을 적에 복귀 시간이 가깡워 오자 긴장하던
아들넘 모습이 자꾸 가슴에 가시처럼 남아 있다.
잘 하겠지..
잘 할꺼야...
그저 안 보고 통화만 할적에는 잘있다 괜찮다 하니
그래도 좋은데 배정 받았구나....싶었었는데
내 눈으로 보고 오니 마음이 더 걸려서 며칠은 한참을 우울했다.
그래도 잘 하고 있으리라 나는 내아들을 하늘만큼 땅만큼 믿는다.
오늘은..
남편이랑 둘이서 건강검진센터에 가서 건강보험 공단에서 나오는
건강검진을 받고 왔다.
지난번에 나왔을 적에는 미루다 미루다 연말에는 바빠서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 먹고 다녀 왔다.
아침에 눈뜨니 왜 그렇게 가기 싫고 걱정스럽던지....
정말 죽을 맛이였다.
우리집 남자 아니였으면 아마도 나는 병원 검진 받으러 가는 걸
포기했을 거라는데 백프로....
근데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네.
그 전에도 따로따로, 부인과 검진이나 뭐 내시경 정도, 치과 정도의 검진은
해 봤었으니까..
하긴 기초검사도 해보긴 했었네.
다 같이 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것 저것 따로 해 본 적 있긴 있다.
안 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이거 믿을만 한가?.......싶은..의문...ㅎ....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그러더니..
암것도 모르는 것이 검진센타를 두고 뒷담화를 하다니 김여사 대단해..
암튼지간에....
국가에서 하라는 검사 다아 하고~
혈압은 93-69 나오네..
내 무기력함의 원인은 저넘인가벼...혼자 생각하고...
그래도 오늘은아침 일찍부터 움직임도 많았고,
컨디션도 좋은 아침이였는디 다른때는 더 낮은가? 싶은
손톱만큼의 걱정도 되고...
높으면 본인도 걱정 병원에서도 걱정 주변에서도 걱정인디...
낮으면 나 혼자만 속으로 걱정...
별 문제 없으니 그러는 모양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다.
뭣 모르고....십삼만원 붙어 있길래... 맞았는디...
3차까지 맞아얀다고....
십삼만원이 두번이나 남았다.
의사 하는 말이... 백신 너무 믿지 말고...
젊어서 맞으면 몰라도 나이도 있고...하니 정기 검진은 따로 그대로 정확히 하라고...ㅠ.ㅠ
괜히 맞은 거 아녀? 싶은 후회가 밀려든 순간....
그래도 확률은 낮아진다니.....
뭐......잘한 거라고 남편이 그런다.
작은넘 학교 체육대회 마지막 날...
모든 종목 다~~ 떨어지고..
씨름하고, 베드맨턴? 은 우승 했다 하고
오늘은 노는데 집중 했다고,
이어달리기 첫번째 넘은 달려가는 넘 뒤에서 어깨 동무하고 밀며 가기로 했는데
저보다 다 빠른 넘들이라 못 웃기고,
두번째 넘은 일부러 너머지고 뒹글고~
세번째 넘은 190-140 나가는 아이가 뛰고,
네번째 마지막 주자는 세번째 넘이 지네 반엣 젤루 작은 넘 업고 달렸다나 어쨋다나.
완전 즐거웠던 모양이다.
5월의 햇살에 콧날이 빨갛게 익기는 했지만..
그래도 5월은 고 3에게도 쉬어가는 달 아닌가 싶다.
월초 중간고사 보고,
졸업사진 찍고~
체육대회 이틀..그리고 내일은 특별 휴일...ㅎㅎㅎ
거기다 내 아들넘은 지난주 토,일요일 형아 보러 제천 다녀 왔으니..
쉬어가는 달 맞는 모양이다.
작년 아들넘 같았으면 꿈도 못 꿀~~
그치만 마음에 여유를 챙겨 담으니 이런 여유가 절로 따라 온다.
좋다.
아들넘의 여유가...
'지나간날들 >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아들... (0) | 2013.05.18 |
---|---|
금요일.. (0) | 2013.05.17 |
마당에.. (0) | 2013.05.15 |
큰넘에게 다녀왔다. (0) | 2013.05.12 |
햇살이 너무 좋다... (0) | 2013.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