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수도꼭지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싶었다.
일을하고 들어올때
신에 흙이 묻은채로 계단을 올라와 현관문을 통해
욕실로 들어가 씻어야 하는 일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였다.
어디 귀찮음 뿐인가...
흙이 많이 묻은 것들을 씻거나 빨면
욕실 바닥 타일 사이사이에 끼인 흙을 씻어 내는 일도
귀찮은 일이였던 것이다.
물론 예전부터 마당 뒤쪽으로 나와있는 수도꼭지가 하나
있기는 했지만..
물은 집안 주방 베란다 쪽에서 틀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없던... 샤시를 설치하고 주방 베란다를 만드는 통에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 수도꼭지를 틀고 끄는 일 또한..
귀찮아....싶은것이...
화분에 물 주기도 그렇고, 텃밭에 물 주기도 그렇고,
계단 청소하기도 그렇고,
마당에 딱 수도꼭지 하나가 있었으면 좋겠는 거다.
그래서....남편에게 몇번 이야기를 했다.
그러고는...
우리집 남자 수도시설 하는 거는 잘 모르는 거 같아서 잊고 있었는데..
남편 아시는 분이 예전에 지하수 쓰던 펌프 가져 가시고,
수도시설 설치해 주신다 했다 그러더니
어제 오셔서 말끔하게 설치해 주고 가셨다.
거기다 흙 채우고, 자갈 채우고, 남편이랑 시멘트 두포대 사다가
발라 놓으니 ㅎ...남들이 보기엔 코웃음 칠지 모르지만
난...너무 좋다.
오늘은 고무호스에 연결하는 분사기도 사서 설치하고,
남편은 텃밭에 물을 흠뻑 주었다.
나는...
화분들에 흠뻑 물을 주고~
간만에 계단도 시원하게 물 뿌리며 청소를 했다.
이렇게 좋은 걸............
앞으로는
계단이랑 현관이 흙으로 더러워지는 일이 좀 덜하지 않을까...싶다.
세차도 집에서 해도 될 것 같아.
그동안도 가끔 집에서 하긴 했는데 물이 불편하고,
호스를 너무 많이 늘어놓아야 해서 귀찮았는데..
흐.............
즐겁다.
오늘은 아들넘이 체육대회 했다고 일찍 왔다.
안그럼 지금쯤 학교 앞에서 아들넘 기다리고 있을텐데..
저도 편하지만.
가끔 이렇게 일찍 오는 날이면 나도 좋다.
'지나간날들 >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요일.. (0) | 2013.05.17 |
---|---|
몇년 전 눈 내리던 밤... (0) | 2013.05.16 |
큰넘에게 다녀왔다. (0) | 2013.05.12 |
햇살이 너무 좋다... (0) | 2013.05.08 |
오늘은 갑자기... (0) | 2013.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