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레 글피...
그러니까 이번 주 토요일은 큰넘 면회 가는 날이다.
지난 4월에 날 받아 놓고 갑작스럽게 선발 되어 교육 받으러 간다 해서
못가서 얼마나 아쉽던지...
이번에 날짜 다시 잡고, 일주일에 한번씩 통화 하며 날짜 조율하고
윗선에 허락 받아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그렇게 해서 허락 받은 날이 이번 주 토요일이다.
하루 저녁 데리고 있으면서 맛난 것도 먹이고,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푸우욱 쉬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일주일이 길다.
오늘....
아들넘한테 가려고 네비게이션 거치대 사고,
엇그제 네비 업그레이드 시키고,
뭐 먹고 싶은거 있냐 필요한 거는...
노트북 가져갈까...했더니 컴은 거기서도 많이 한다고 괜찮다 하고,
폰 들고 오라고~
교육 받으러 갔을 때 지난 번에 사서 보냈던 랜턴을 누가 집어 갔다고 해서
그거 하나 사려고 나갔다가 렌턴만 빠트리고 그냥 왔다.
바브.....
남편이랑 둘이 갔는데도 어떻게 그거 하나 생각 못하고 그냥 오는지 모를 일이다.
어제 엄마가 큰넘 맛난 거 사주라고~
오만원 주셨다.
안 받아 오고 싶었는디...........엄마 고집을 누가 말려.
오늘은 어버이날..
20년 넘게 맞이한 어버이날 기억으로 처음으로 어머니께 용돈을 드렸다.
흐........
20년만에 처음으로...
처음 십오년 아버님 계실 적에는 내게는 눈꼽만큼의 경제권이 없었음으로 그렇다 해도,
그뒤로 5년여는......... 싫었다.
그냥...
그동안 지붕없는 집으로 살면서 하늘인 어머니에게 느꼈던...
흐림, 눈, 비.천둥 벼락에 대한 서운함이....
아버님 안 계신 집에서는 지붕 뿐 아니라 유리벽에 철문까지 꽁꽁 걸어 잠그고
못본척, 모르는척 그렇게 살았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나는 내안의 꿈틀 거리는 과거라는 커다란 괴물을 키우며
그렇게 살았는디......
너무 늦지 않아 다행이다.
이제 좀..창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남편 덕이다.
그동안 쌓아놓은 벽이 너무 튼튼하고 높고, 거대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허물어 가다보면....
지금보다는 좀 편해겠지..
예전만큼 지붕 없는 집으로 하늘 눈치만 보고 사는 일도 줄어들테고...
점심땐 남편이 어머니 모시고 나가서 밥 먹잔다.
좋지..뭐..
요즘 난...
밥하는 일이 참말로 싫다.
싫다기 보다는...재미 없다.
날마다 뭔가 끓이고, 차리고 볶고 해야하는 일들이
아들넘 하나는 학교에서 해결하고, 하나는 멀리 있고,
우리집 남자는 나가 먹는 날 많고,
울엄니 또한 그런 날 많으니 더 귀찮아지고 게으름이 느는 거 아닌가 싶다.
날마다 뒷걸음질치는 음식의 맛, 정성,
아들넘 장가 갈날 다가오면...
며늘 데리고 집에 온다하면...
그때쯤 신경 바짝 곤두세우고 음식 앞에 서게 될까?
그럼 그때쯤 다시 음식에 대한 맛, 정성에 상승 곡선이 좀 그려질라나...
너무 먼 이야기인가...
나를 위해 맛난 걸 준비해 본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가끔은 나도 좀 챙기고 살아야지...싶음서도,
아직은..
점심 먹을 가족이
저녁 먹을 가족의 수가 줄어들면..
줄어드는 만큼 밥 먹는 일에 소홀해진다.
그나저나...
나는..
정말 좋아하고, 정말 하고싶어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
그냥...되는대로 사는 듯한 느낌...
봄 햇살이 너무 좋다.
내아들이 보고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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