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어느 봄날~
자목련을 보고 이뿌다.........하며 감탄하던 언니를 보며
저 꽃이 뭐가 이뿌다고...
난 꽃중에 젤루 안 이뿌고만....속으로 생각 했었는데
언제 적 부터인가..
하얀 목련보다 자목련에 더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 거다.
그...언니가 했던 말에
속으로 흥~ 했던 것이 미안해서 였던 것은 아닌 듯한데
내집 울 안에도 자목련 한그루 심었으면....싶은 마음 있다.
내 마음과 달리 우리집 남자나 어머니는
울 안에 눈 요기 거리를 들이는 거 보다
입 요기 거리를 들이고 싶어하는 통에
언제나 늘 마음 뿐이지만..
조금 더 나이 먹어서..내 목소리에 힘이 좀 생기고
우리집 남자도 별 말 없이 내 말에 동조 해 주는 그 날 오거든
마당에 자목련 한그루 꼭 심어야지...그러고 있다.
하긴 뭐. 지금도 우기면 못할 건 없지만....
가끔은 좀 하고 싶은 일도 미루어 두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내게 너무 잦은 일이기는 하지만..
비가 내린다.
다 저녁때 내리기 시작했는데...
비 내린다는 소리 못 들은 것 같은데
비가 제법 많은 봄이 싫지 않다.
비가 내리길래...
송광사로 한바퀴 돌아 올까...했었는데...
폰도 안 가져 나오고, 저녁 할 시간도 다 되어 가고.....
잠깐 나갔다 오는 줄 알텐데...걱정할까...싶기도 하고,
큰넘 전화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깐 서성이다 집에 들어갔다.
비가 내리면 빗소리를 음악소리처럼 들으며
하염없이 하염없이 달리고 싶을 때 있다.
비소리가 좋은 탓인지..
비 묻은 세상이 좋은 탓인지...
비 내리는 모양새가 좋은 탓인지 ....
알수 없지만..
비는 가끔은 오랜 친구 같고,
가끔은 또 깊고 깊은 짝사랑 같고,
가끔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연인 같고,
가끔은 슬픈 인연 같기도 하다.
비가 내리는 밤이다.
좋다....
빗소리는 들리지 않지만..그저 비가 내리고 있다는 사실
그것 만으로도 마음이 쿵 쿵 거린다.
아직도 난 비를 짝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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