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은 다가오고....
엄마한테 내일 갈까...모레 갈까......
정작 주인공인 엄마한테 물ㅇ보지도 않고
날짜 가늠하고 있는데
새벽에 일하러 나갔던 우리집 남자 들어와
엄마한테 전화 했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집에 있는데
내일부터는 고구마 심으러 간다고.......
오늘은 점심 때 쯤 하천정비 공사에 들어가는 하우스 감정평가하러
나온다 그래서 바쁜데..... 그러면서 나더러 엄마한테 전화한번
해보라 한다. 왜 그렇게 무심하냐고...
내가 생각해도 무심한 딸년...
엄마한테 전화 해 보니 목소리가 안 좋다.
'어디여?'
'집이여.'
'뭐허는 디?'
'물맹이 당숙모가 고구마 순 가져와서 그거 심고 있어.'
'내일부터..'
' 일 가?'
'어.... 일손이 없다고 난리잖여. 가서 도와줘야지'
'몸도 안 좋은디 뭔 일이여.'
'봄 내내 놀았당게. 넘들은 돈벌러 다니느라 눈이 뒤집어 졌는디..'
'몸이 성해야 일하러 다니는 거지...언제까지 하는디?'
'왜?'
'엄마한테 다녀오려고 그러지. 내일이나 갈라고 그랬드만..'
'오지마 안 와도 되아야.
'뭐가 되아. 언제까지 일햐?'
'잘 몰르것다. 며칠은 댕겨야할것 같은디...'
근데 영 목소리가 안 좋은거다.
갈라지는 듯한..
'엄마 집 맞어?'
'맞어. 집이여.'
'집 아닌것 같은디...어디 아퍼?'
'아니 괜찮여 안 아프당게.'
'근디 목소리가 왜 그려'
'암시랑도 않당게...그냐.'
'내가 집으로 전화 할탱게 전화 받어 봐'
'그려라 그려.'
그래서 폰전화 바로 끊고 집전화로 했더니 받는다.
그래도 영...목소리가 미심쩍다.
통화 끝내고 나서..
'엄마 목소리가 안좋네.'
'긍게 말이다...'
'어디 아픈가?'
'지금 잠깐 갔다 오자. 밥은 못 먹고 와도 얼굴은 보고 오면 돼지~'
그렇게 해서 엄마한테 전화도 않고 달려 엄마 집으로 갔더니
엄마는 별 탈 없이 집에 계시네...
마음이 놓이다.
이렇게 눈으로 봐야...
이상하지..
엄마는 늘...괜찮다고 그러는 사람이라
목소리만 안 좋으면 걱정이 더 된다.
차라리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 하시면 들 걱정이 될텐데...
점심도 못 먹고, 용돈 조금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바로 집으로왔다.
그래도 얼굴 보고 오니 편하네...
아들넘은..
내 동생은.......
너무 바빠서.....이번에도 퉁 치나보다...
아들넘도 가까이 있어야 아들이지
싶은 마음....
너무 잘나게 키워서 너무 멀리 보내 놓으니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더없이 착한 동생내외이지만...
가끔은 철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저러다 나중에 얼마나 후회할라 그러나...싶기도 하고....
그래도 나서서 내 엄마 좀 챙기며 살아라....말 할 주제가 못된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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