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아이도 쉬는 날이라
아침부터 날이 흐리길래 눈이나 좀 왔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물컹한 빗방울 몇 개 떨어지고는 말았다..
비라도 실컷 오는 것처럼 좀 내리지 하고 툴툴거리고 있다가....
어느 간호사 이야기라며 올라온 기사를 읽었는데
눈물이 울컥했다. 코로나 시국에 가장 일선에서 제일 많이 고생하는...
내 일 아니라고 이렇게 눈 타령이나 하고 있는 내가 미안해졌다.
그래 맞아.
제발 좀 나가지 말고 집에 좀 있지.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나가던 우리 집 남자도 집에서 삼시세끼
해결한 지 꽤 됐구먼
그냥 확 짧고 굵게 올렸다가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러지 못하는 숫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뉴스 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세상은 혼란스러운데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서
그들이 더 무섭다.
그나저나 요즘은 시간이 넘쳐나서 그 시간에 깔려 죽을 지경이다.
서서히 조금씩 잠깐잠깐씩 뜨개질을 시작해 볼까 봐
날마다 밥 챙이고, 청소기 돌리고, 세탁기 돌리고 하는 일 없었으면
아마도 나는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이라고 이렇게 한가할 일은 아닌데 올해는 한 달에 절반은 노는 거 같다.
상황이 상황이기도 하고, 올여름 김여사한테 놀란 덕에 겨울 일을 많이 만들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고, 날이 생각보다 빨리 추워진 까닭이기도 하다.
아침에 추울 때 나가지 않아도 되는 거는 너무 좋은데
그 뒤로 넘쳐나는 시간이 감당이 안되어 우울하다.
갈대도 없고, 할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울 엄마는 더하시겠지. 날마다 혼자 계시니 말이다.
말 걸어 주는 사람도 없을 텐데....
엊그제
동영상으로
엄청 맘에 드는 집을 발견했는데
가격이 너무 세고..
바다 뷰가 확실해서 좋기는 한데
세컨드이나 주말주택 아닌 다음에야
좀 그렇지... 싶어 그냥 넘겼는데
그 집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너무 비싸 꿈도 못 꾸는 집인 거 잘 아는데 말이다.
다시 보고 싶어
찾아보는데....
지난 기록을 봐도 못 찾겠는 것이 아마도 포털에서 본 것 같아.
아쉬워서 몇 번 더 찾아봐야겠다.
눈으로 소유하는 것은 뭐 누가 뭐랄 사람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