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물 위로..

그냥. . 2022. 12. 27. 23:04

물 위로 얼음이 얼고 얼음 위로 눈이 쌓이고

쌓은 눈 위로 겨울 새들이 걷는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

강이 얼었다.

얼어붙은 강 위로 하얀 눈이 쌓여 있고

그 위로 물새가 걷는다.

걷는 물새를 물끄러미 바라 보며..

나도 한 번 걸어 보면 어떨까?

몇 발자국도 못 가서 빠지지직

얼음은 물속으로 깨지고, 나는 눈과 함께 철퍼덕

겨울 강물에  젖어들겠지..

추운 날들의 연속이어서 그런지

내린 눈의 양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 여기저기 눈들이 많다.

엄마네 동네에는 덤프트럭에 포클레인으로 눈을 퍼 담아

실어가고 있단다.

난생처음 보는 일이라고...

눈이 많이 내리기는 했던 모양이다.

오늘..

대학병원 치과에 다녀가셨다 한다.

눈도 많이 오고 금방 하고 갈 것 같아서 이야기 안 하고 왔다고..

왔어도.. 시간이 겹쳐서 못 나갔겠지만..

울 엄마 참 대단한 것 같기는 하다.

11시 예약된 병원 오려고..

지난번에 내린 눈 때문에 아침 일곱 시 십오 분 차 타고 나오셨다고..

고생이 많았겠지만

고생이라고 말씀 안 하시니 

정말 고생인 것 같지 않다.

엄마는 엄마 일로 자식들이 걱정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능하면 걱정 안 하는 척하려고도 하고..

걱정이 덜 되기도 한다. 엄마는 여전히 당당한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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