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고사포

그냥. . 2023. 12. 4. 23:07

 

오랜만에 남편 쉬는 날
고사포해수욕장에 갔다.
지난 10월 즈음 일하러 왔다가 
바다 좋아하는 마눌이랑 멍뭉이 생각나서
한 번 가자 가자 했는데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고 
찾아간 고사포 구시포하고는 다른 곳이네
나는 같은 곳인 줄 알았어.

날이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해변에는 모래만 고은 것이 아니었다.
돌멩이들도 곱드라고.. 조약돌이라는 노래가
아주아주 오래된 노래가 떠올라 흥얼 거렸다는.. 

너무 좋아하는 멍뭉이  뛰고 또 뛰고 또또 뛰고,...
제 그림자 밟기라도 하는 냥 즐거운 멍뭉이를
보는 우리도 즐거웠다.

저만치 멀어져 버린 바다가 좀 아쉬웠기는 했지만..
더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인지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거야..
저쪽 보면 다가오는 것 같고... 또 이쪽 보면 멀어져 가는 거 같기도 하고...

너울진 해변 위에 멍뭉이
발 시릴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좋아하네..
아...... 어쩌면 발이 시려서 그렇게 뛰어다녔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이제야 하게 되는 건 또 뭔지..

발이 좀 빠진다.. 멍뭉이 발 시리겠어.
남편의 말에..
당신 몸무게 많이 나가서 그래
봐 멍뭉이는 발자국도 안 찍혀 나도 그렇고...
했더니
남편이 웃으며 그럼 할 말 없고~ 한다.

좋은 것을 보면 같이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맛난 것을 먹으면 같이 먹고 싶고..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건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여기도 저기도 봐야겠고, 
바다도 봐야겠고...
멍뭉이를 따르는 멍뭉이 발자국이 어찌나 귀엽던지
가능하다면 고대로 떠 와서 내 방에 두고 싶었다는...
눈 위에 발자국처럼 모래 위의 멍뭉이 발자국도 참 귀엽다.

겨울바다...
키다리 소나무들이 하늘 향해 줄 서 있는 해변의 바람
솔바람이 있어 겨울바람이 더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깨끗한 줄 이렇게 맑은 줄 미처 몰랐다. 서해바다가...
내가 아는 서해는 좀 탁하다... 싶었는데..
아니네 
계절 탓인가
아님 내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일까..
겨울바다 좋다..

멍뭉이도 나처럼 바다가 좋을까?
아님 새로운 느낌의 이 바람이 그냥 신기한 걸까...

저질체력은 아닐 텐데
내가 그렇게 키우지를 않았는데
해변을 달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십 분도 안 되어 걷기 시작했다는..
그러다 자꾸 단단한 곳만 찾아 걸었다는 멍뭉이

머지않은 곳에 격포에 갔는데
거기는 반려동물출입금지라고 쓰여있네....
그래서 갔다가...
바다 가까이도 못 가보고 발자국만 두어 개 찍고 나왔다.
아...... 아쉬운 거...
바닷물이 제법 가까이 있었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지난번에 왔을 때만 해도 아니었는데
왜 출입금지가 되었을까? 
아쉬움이 컸다. 여기 자주 오는데 여기는 이제 멍뭉이랑 같이는 못 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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