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일홍이다.
엄마가 작년에 화분에 심어서 한가득 꽃을 피운 아이를
예쁘다 예쁘다 하시며 씨앗을 받아 놨다가
지난 몸 발아시켜 튼실하게 키워서 꽃망울이 새끼손톱 만하게 몇 개 올라오는 것을
주셨었다.
내게 온지 보름쯤 된 것 같은데 나에게 특별히 이쁨을 받고 있는 아이다.
이쁨을 받은 것 보다 더 많이 예쁨을 보여주는..
어쩌면 먼 훗날 저 꽃을 보면 엄마가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다.

아게라텀
솜풀꽃이라고도 한다.
모기가 마악 내 좋다고 쫓아다니기 시작할 무렵
야래향을 사러 인근 화원에 갔다가 색이 너무 곱고 생김이
너무 귀여워서 한눈에 너 우리 집에 가자~ 하며 데려왔다.
모셔 올때는 몰랐는데 이아이는 서리 오기 전까지 꽃을 보여주고
자연 발아도 잘하고 꺾꽂이도 잘 된다고
유튜브 선생이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나도 몇 가지 꺾어 비 내리는 빈 꽃밭에 욕심껏 대여섯 가지
꽂아 두었다.
무더기로 피어 있으면 더 예쁠것 같다.
폭신폭신해..
얼굴에 가져다 대도 기분 좋을 것 같다.

밀레니엄벨..
많은 꽃을 피고지고 피고 또 지고 한다고 이름이
밀레니엄벨이란다.
병아리 노랑에 붉은 빛이 연지처럼 그러데이션 되어 있다.
원래 두 포기를 심었었는데 꽃 나눔받은 친구 한 포기 뽑아 주고
한 포기 남았어서 화분이 좀 휑해 보였는데
뒷집 진영씨가 나눔 해 주어서..ㅎ...
더 이쁘다.
나눔 받은 꽃들은 더 이쁘고 소중해..

밀레니엄벨..
이아이는 색이 오묘하다.
바랜 주황 같기도 하고.. 무튼 색이 그다지 이쁘지가 않아.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님 뭔가 부족한지
겹꽃이 귀엽게 생기기는 했는데....
한가득 피면 이쁘겠지.
온라인 꽃집 화면에는 엄청 예뻤었는데...
그만큼 이쁘게 나도 키워낼 거다. 부족한 게 뭔지..
아니면 아직 어려서 그런 건지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알까.. 싶다.

원평소국..
처음이 이 아이를 받았을 때는 망초꽃이 잘못 배달되어 온 줄 알았다.
확인하고 다시 확인하고 심어 놓으니 예쁘다.
식구도 잘도 늘려간다.
첫 해에는 비실 거렸는데 지금은 대식구가 되었다.
한 화분에 예닐곱 포기글 같이 심어 두었으니 얼마나 예쁘고
풍성하게 피어댈지. 기대가 한가득이다.
흰색이였가. 핑크색이 되었다 한다는 것..
핑크랑 섞여 바람에 흔들리면 우와... 마음이 짜아안해진다.
그냥 이유도 없이..

캄파눌라..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한 겨울에 구입했는데 지금까지 꽃이 예쁘다.
한 여름이라 좀 소강생태인 듯싶기는 한데
지금까지 보여준 꽃만으로도 이 아이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한평생을 살아내는지 알만하다.
월동이 된다는 말도 있고.... 집안에 들이면
지난겨울처럼 겨울에도 계속해서 청보랏빛 꽃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꽃이다.

버베나..
작은 꽃은 확실히 화사한 색이 예쁜 것 같다.
멀리서 보아도 시선을 끓어 당기는 힘이 있다.
화분 가득 올망졸망한 꽃들이 흘러 넘지는 날이
언제일지 손꼽아 기다려진다.
비 한 방울이 꽃잎에 한가득 고이는
예쁘고 화려하지만 번잡스럽지는 않은 이 아이의 이름은 버베나..

버베나..
보랏빛 좋아한다고.. 뒷집 진영 씨가 주었다.
여기저기 나누어 심었다가
아직 뿌리가 없는 아이라 잘 관리해서 뿌리내리게 하고 싶어서
한 화분에 모아 심었다.
예쁘다.
화분 가득 꽃을 피우면 보랏빛이 더없이 예쁠 것 같다.
꽃 원 없이 보고 가을 어느 끝자락즈음
땅이 얼기 전에 마당에 옮겨 심어도 좋지 않을까..
이 아이는 겨울도 잘 이겨낸다니 내년에는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가겠지.

구문초
제라늄의 한 종류란다.
모기기피식물이라고 해서 들였다.
효과? 있는 듯 없는 듯하다.
내가 원하는 면적에서 효과를 보려면 더 많은 아이들이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야래향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모이는 곳이고
밤에 등을 밝혀놓으면.. 하루살이고 모기고 모여들기는 하는 것 같다.
자연친화적으로 모기와 거리 두기를 하고 싶었는데
잘 될 것 같지는 않네..

일일초
꽃이 참 예쁘다.
지는 모습도 예쁘다.
한동안 왠지 잎도 누렇고 비실 거리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는데
폭염이 시작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말짱해졌다.
내가 물을 너무 많이 먹여 그랬는 나 싶기도 하지만
이 아이도 여름을 좋아하는 가 보다.
날마다 꽃을 피운다 해서 일일초란다.

일일초
색이 달라서 들고 왔다.
나중에 보니 색이 엄청 다양하더라고..
이런 줄 알았으면 대비되는 색을 가져왔을 것 같다.
그럼에도 예쁘다.
비 샤워해서 더 예쁘다.

사피니아.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이것도 엄마가 주신 건데 작은 화분 두 개에 한 포기씩
심었다가
큰 화분 하나에 옮겨 심었다.
꽃이 많아 몸살을 하면 어쩌나 했는데
ㅎ..
이렇게 건강하게 가장 높은 자리 테라스 테이블 위에서
꽃들을 호령하고 있다.

제라늄
지난겨울에 로컬푸드에서 사 와서
꽃을 보고 꽃대 잘라 또 보고...
봄이 되니 대가 나무 크는 것 같아 잘라서 삽목하고
아주 작게 키우고 있는데 이렇게 꽃을 피웠다.
물론 삽목 했던 아이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는..
너의 생명력이란..
내가 좀 배워야 해.

코레옵시스
비 맞으니 분위기가 정말 달라 보인다.
어제는 여리여리 귀엽기만 했는데
비 맞으니 뭔가 매력적이다.
이런 매력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내게는 없는 매력인 듯해서
표현이 잘 안 되지만..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아이다.

에키네시아
여름꽃들 중에 대표 꽃이지 싶다.
오래 피어있고 서리 내릴 때까지 겨속 피우고.
가뭄에도 장마에도 끄떡없는 아이다.
노랑겹도 핑크도 있다.
멍뭉이가 짓어대는 통에 다 못 찍었다.
비 맞아도 당당한 이 꽃의 매력..

에키네시아
두 번 말할 필요도 없다.
예쁘고, 꽃 많이 피고 늦가을까지 피고
병충해 없는 것 같고...
엄청 튼튼해서 쓰러질 걱정도 별로 없다
위 사진과 같은듯 다른 꽃
상세이름까지 알아 불러주면 좋겠지만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

천인국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는 마법을 지닌 꽃
피고 지고 또 피고 지고
병도 거의 없고 키도 적당하고 꽃이 져도
이쁜아이가 흔치 않은데 이아이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햇살이 잘 드는 겨울 창가에서도 꽃을 봤었다

왜성 금어초
지난 밤에 시들어가는 꽃대를 잘라 주었더니
2차 개화를 열심히 하고 있다.
색도 예쁘고 키도 작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지도 않고
개화기간도 제법 긴 듯하다.
작은 화단에 너무 잘 어울리는 금어초

베르가못..
화려함의 끝판왕..
비 맞으니 더 짙은 향이 쏟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바람에 살랑살랑 베르가못이 흔들리면..
내 작은 꽃밭의 꽃들의 여왕이나 된 듯 당당함이 멋지다.

아스틸베(노루오줌)
그늘을 좋아한 데서 그늘에 심는다는 것이
앞에 키 큰 아이가 있어서 숨어 피는 꽃이 되어 버렸다.
다시 자리를 잡아주고 싶은데..
이 아이도 3년 이상 이사를 하지 않아서 괜찮을까 싶기는 하다.
연핑크다.
흰색으로 알았는데 핑크가 한 방울정도 섞였어.

문빔과 천일홍
흐드러지게 피어서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리면
가을인가 싶다.
노란 코스모스란다. 숙근으로 해가 갈수록 튼튼해지고 있다.

프록스
바야흐로 여름은 프록스의 계절이다.
이제 마약 피기 시작했으니 저 꽃망울이 모두 활짝 피면
얼마나 큰 송이가 될까 궁금하다.
빗방울도 사이좋게 나눠 가진 꽃잎..
우리 집에 프록스는 세 종류? 네 종류??
ㅎ..
잘 모르겠다. 제법 많다는 건 확실하다.

붓들레아
꽃이 정말 예쁘고 향도 좋은 꽃인데
키가 너무 크다는 것..
아무리 작게 키우고 싶어도 안된다.
그래서 화분에 꺾꽂이를 해 놨는데 원래 거기서 살았던
아이처럼 튼튼하다.
얼마큼 클지 지켜볼 일이다.
꺾꽂이도 잘되고 여름에서 늦가을까지 순둥 하게
꽃을 피우는 아이다.

백일홍..
말해 뭐 해..
키 큰 백일홍도 화려하고 이쁘지만
쓰러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아이는 왜성으로 나왔다.
노란 꽃이 비 맞으니 더 노랗게 보인다.

애린지움..
개선장군 같아.
멋져..
언제쯤 한 가지 꺾어 집안에서 드라이플라워로
꽃아 두려 한다.
마른 꽃으로도 아주아주 예쁘게 오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년에 자리를 저 안쪽으로 옮겨 주어야지..

톱풀..
씨앗으로 키워서 더 정이 가는 꽃..
자세히 보면 정말 예쁘다.
아주 작은 꽃이 한 송이에 수도 없이 모여 피웠다.
샛 노랑톱이 베르가못 빨강과 너무 잘 어울린다.

안개꽃..
숙근 핑크색 안개꽃인데
반그늘이어서 그런지 핑크보다는 흰색에 가깝다.
이렇게 많이도 피었다.
한 가지 꺾어 방으로 들이고 싶은 마음 몇 번이고 눌렀다.
아까워서.. 이 자리에서 보기만도 아까운 아이다

천인국..
말해 뭐 해...
너무 이쁘고 순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스토케시아
연보랏빛이 내 마음에 쏙 드는 아이다.
비가 와도 이쁘고
날이 흐려도 이쁘고
해가 쨍해도 이쁘고
바람 불어도 이쁘고..
이쁨으로 제 할 일은 다 하고도 남는 아이..
예쁘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프록스 팝스타..
이렇게 이쁘게 지고 있네
비에 지는 아이가 안쓰럽기는 하지만..
이러하게 지는 꽃이 나는 더 애착이 간다.
한 뼘 정도의 키에서 이렇게 많은 아이를 떨구었으니
그럼에도 아직 화려한 팝스타 프록스다.

팝스타 플록스
정말 작은 아이였다.
한 아이는 화분에 심었다가 보냈다.
처음에는 화분의 아이가 더 건강해 보였는데 아무래도
물을 너무 많이 준 탓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이 아이는 이렇게 건강해서 다행이다.

메란포디움..
아직 작고 여리지만 나는 이 아이를 안다.
오래전에 꽃밭을 파 엎어 버렸을 때 속상한 마음에
그쪽으로는 눈도 돌리고 싶지 않던 그때..
오직 혼자 살아남아 꽃방석처럼 소담스럽고 정성스럽게 피워주던..
결국은 마음에만 담아두고 사라져야 했지만..
이 아이가 전해 준 위로를 잊지 못해 또다시 내 꽃밭의 한 자리를 내어 주었다.
메란포디움.. 나는 네가 참 고마워

비덴스가 비에 젖었다.
정말 작은 꽃이다.
금방 시들할 것 같다.
쨍한 태양과 타는듯한 가뭄..
그럼에도 이렇게 싱싱하고 건강하게
내리는 비를 감당하고 있다.
작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쓰러질 일도 없고.. 옆으로 옆으로 세력을 확장해 가면서
꽃을 피울 일만 남은 아이..
이 아이 이름은 비덴스..

바늘꽃..
바늘꽃 수술 끝에 저렇게 작은 꽃이 있다는 걸..
이 사진을 보고 알았다는..
바람이 불면 정말 예쁜 꽃..
바람을 잘 타는 아이다.
가을이 깊을 때까지 피는 꽃..
늘어짐이 있어 바람을 잘 타지만
늘어짐이 있어 호불호도 많은 아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아이가 좋다.

석죽 패랭이..
꽃멀미가 났다.
너무 예뻐서 제정신으로 볼 수 없는 아이..
한 나무에 세 가지 색으로 피은 귀여운 아이다.

톱폴 화이트캔디
안개꽃 같은 작고 하얀 꽃망울이 마약 피기 시작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미 같기도.. 국화 같기도 하다.
장미톱풀이라고도 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