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진한 커피한잔 앞에 놓고 마주 앉듯
그림 가져다 놓고 앉았는데
어떤 실마리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날마다 써먹는..
잔뜩 흐린..이라던가..
비를 기다리는 어쩌고 저쩌고라던가..
그런 말들도 어지간히 써 먹었어야지..
식상하고,
하긴..따끈한 커피라던가..
차 한잔이라는 말도 단골 메뉴인걸 보면..
참..생각의 폭이 좁다는게 금새 들통이 난다.
생각도 좁고, 속도 좁고,
그러니 금새 들통날수밖에..
어느님들은 깔끔 명료하게
가슴속에 콕콕 와 닿도록 잘도 쓰더만..
부럽다.
단 몇글자에 진정을 담을수 있고,
사랑을 담을수 있고,
마음을 담을줄 아는 사람이..
10년쯤..아니 한 20년쯤 후에..
내게도 그런 능력이 조금은 주워졌으면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