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른 아침부터 서성이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아직 기다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걸 알면서
어쩌면 오늘은 휴일이라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알면서도
햇살보다도 더 빨리 아침 골목을 서성이며
목을 쭈우욱 빼고..저 끝에서 보일지도 모르는 기다림은
벌써 며칠째 울렁증을 자아 냅니다.
뭐 반가운 손님이라도 오나요?
아니요~ 그거보다 더 반가운거요.
그럼...그렇게 좋아하는 눈소식이라도 있나요?
후후후...눈 만큼 좋은거에요.
그치만 녹아내리면 흔적없어
가슴 아프게 하는 눈보다..어쩜 더 좋은 거..
그럼...기다리는 편지라도 있나요?
아뇨~ 편지...아! 그렇게 말 할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편지....진짜루 손글씨로 쓴 편지 한통 받아보는게
지난 연말 이룰수 없는 소원이였는데..
진짜 좋겠다. 그런 편지 한통 받을수 있다면
쓸데없이 불쑥...주인 행세를 하는 찬바람도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을텐데..
근데 그것도 아니에요~
그럼 뭔데요~
후~~비밀..
소리 내어 꺼내 놓으면 비눗방울처럼 사라져 버릴까봐..
감히...
말할수가 없어요.
오늘..기다려봐서..기다림이....설레임 또는 반가움으로
대답하면...이야기 해 줄께요.
안 올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기다리다가 혹시 안오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아아뇨...좀 길어질수도 있겠지만...절대로
대답없을 기다림은 아니에요.
으음...길어도 몇밤? 그정도는 뭐..암것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꼬옥.....대답할꺼니까..
ㅎ..............
기다림은..진짜루.....진짜루.........
가슴 저리는 일이에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