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바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머물고 싶은데
머물렀다가..
어느순간..
미련도 망설임도 없이
떠날수 있는 바람..
가끔은..
물이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이든
꽃이든..
바람이든...
담고 싶은 모든것을
담아도 넉넉할수 있는
물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한그루 작은 나무였으면
좋겠습니다.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
가을이면..
그 무엇보다도 정열적으로..
그러나 미련없이..
겨울이면..또다시
숙명같은 기다림의 혹독을 견디더라도..
변치 않음으로..
그렇게
그렇게
일년을 하루처럼
평생을 일년처럼
변하지 않는
작은나무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아니..
나는 그냥..
그냥..
이것도 저것도 아닌
누군가의
사랑하는 그사람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