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가 갔다.
잠시도 한눈 팔지 않았고,
잠시도 사색에 젖지 않았고
잠시도....멍하니 앉아 있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하루는 가고 있고..
컴앞에는 아들넘들이 앉아 있으니
내차지 되기가 쉽지 않다.
'자갸~ 나아 결혼 19주년 되면 넷북 사주라~
글구....20주년 되믄 카메라 좋은걸루다가 하나 사줘잉~'
잠들어 있는 남편 꿈길까지 들리라고 큰 소리로 중얼거렸다.
거실서 가만히 듣고 있던 아들넘~
'엄마. 그럼 엄마는 아빠 뭐해줄껀데?'
'엄마가 아빠를 왜 해주냐. 아빠가 당근 엄마 해주는거지.'
'에이~ 그런게 어딧어. 결혼을 혼자 하나 둘이 하지~'
'물론 둘이 하지이. 엄마가 아빠한테 시집와서 고생하며 살고 있으니까
아빠가 엄마 선물 사주는게 당연한거야.'
'에이~~ 고생은 엄마만 해? 아빠도 하지이. 남자만 선물 사줘야 한다는건
잘못된거야~' 한다.
요넘들이..
지들도 남자라고 남편편을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