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구가 된 지 보름쯤..
삼례 오일장에 가서...
첨 보았던 넘
넘 작고 약해 보여 다른 넘들 둘러 보다가
저넘들이 눈에 밟혀
한넘당 만원씩 데려 왔다~
집에 오는 길에 동물병원 들러
기초검사 해주시고~
강쥐새끼 몸값보다 검사비와 예방주사값이 비싸다는~
큰넘 학교에 있을적에
카톡으로 애기들 사진 보냈더니
딱 보고
'감자'네 해서 감자가 되었고...
고구마, 마야~
부르다가
부르기 어렵다는 이유로다가
'홍시'로 땡땡땡!!
우리집 새 아가들
감자가 홍시란..
감자는
시장통에서 처음 나를 보는 순간부터
애교 덩어리더니...
집에 와서는..
완전 비싸져서는
저 놀아주고 싶으면 장난 걸어오고
저 귀찮으면
아무리 놀자고 귀찮게 해도
나몰라~~하고
감자와 홍시는 그렇게
우리집 귀염둥이 새 식구가 되었다.
할머니부터
큰넘, 작은넘~
그리고 우리 부부의 귀여움까지 독차지하면서
통감자처럼 포동포동 살도 올랐었지.
새침떼기였던 홍시는
애교쟁이
어리광쟁이가 되었고,
감자는..
말 그래도 안하 무인~
뛰고 달리고, 말짓하고....
장난 또한 우악스럽고...
현관 앞 대리석 바닥이 시원하다면
한낮에는 저곳에서 신발들과 낮잠 즐기시고~
그래도 이뿌게
신발은 엎으고 뒤집기는 해도
물어 뜯지는 않는다는~
써클렌즈 꼈어요.
우리 이뿌지요.
같이 놀아주세요오~ 이잉~~
어리광에
웃을 일도 넘처나고~
그러던 넘이..
어제 낮에
뼈다구탕 먹고 두툼한 뼈다구 하나씩
가지고 놀아라~ 던져 주었건만...
욕심쟁이 홍시가 감자 뼈다귀를 나꿔 채는 순간..
캑..
캐캑..
빼앗길가 싶어 앙 물었던
뼈다귀 어느 부분이 감자 목에 걸렸다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
손가락 집어 넣어 빼 주려 했는데..
더 깊숙히 들어가 버리고..
그뒤로...
시무룩 팅팅....
목구멍으로 손가락도 넣어보고..
넘기게 해 보려고
별짓을 다 했건만...
병원 델고 가야는 거 아녀...싶었지만..
저 어린걸.....
겁이 덜컥..
괜찮겠지..
괜찮겠지...
살피고 살피는데
내 손길만 거부하는 감자...
사람 손길 닿지 않는 곳으로 숨어다녀 걱정하고..
긴긴 하룻밤을 보내고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니
추우욱 늘어져서는..
저것이 살까..싶은 것이
겁이 덜컥..
속 안좋드라도
먹어야지 않겠나 싶어
밥에 멸치 잘게 잘라
코앞에 가져다 주니 깨적 깨적..
손으로 집어 먹여주니 좀 먹는 듯..
그러더니..
얌얌...
씽씽..
빙글 빙글...
폴짝 폴짝
우리 감자
통감자
본 모습 찾았다는.
아픈 감자 살피며
시무룩해 보이던 홍시도
덩달아 신이 나고
창밖에선 지금
해질녘
감자와 홍시가 뛰어노는 방울 소리가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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