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 가고
부담도 가고
그렇게 시간이 간다.
난 명절이 싫다.
우리 동서들은~
내놓고 하는 말들이
자기들은 명절 스트레스 없다고 그러는데
정말일까?
나는 있다.
온 가족 모이는 것도 좀 신경 쓰이고,
먹는것 집안 분위기도 많이 신경 쓰이고
그렇다.
벌써 이십년이 넘게 지내온 명절인데도
아직 여전히 편치 않은지
나는 명절 전날은 꼭
잠을 설친다.
아니 거의 못 잔다고 보면 맞다.
아들넘들이랑
큰넘 방에서...
나는 침대위에
두 아들넘은 비좁은 바닥을 뒹굴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잠이 들었지만
나는 그렇게 아들들이 편하라고 내어 준
침대위에서도아이들 숨소리를 새며
밤을 새웠다.
내가 예민한거겠지.
별 일 없이 잘 보냈다.
즐겁기도 했다.
사실은
우리 동서지간은 참 괜찮다.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면 소식 뜨음..
그렇다고 불편하거나 어색한 사이는 아니다.
말 그대로 부담없이 좋은 사이
그렇게 편하고 좋을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명절이 별루 좋지 않다.
나만 그런가...
울엄마도 그럴까?
나중에 아들넘들 결혼해도 명절이 싫을까?
아니 싫다기 보다 부담스러울까?
암튼지간에
설은 갔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