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
거실에서 우리집 남자가
술한잔 한 사람을 찾는 전화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들은 다아..
술한잔을 너무 좋아하는 거 같다.
물론 다아는 아니겠지만..
술한잔을좋아하는 삶이 너무 많은 거 같다.
저녁을 차리면서..
돼기고기 김치찌개.
김치 전..
그리고..계란 찜..
요즘 입맛이 참 없다.
그럴수밖에
좀 개운하게 먹을 수 있어야는데
누룽지나.
국말은 밥이나
물말은 밥이나가 전부다 보니 그럴밖에
그러기를 벌써 며칠째인지..
그러니 입맛이 있을리가..
여자들을 가족 누가 아프면 뭐 해먹이나
뭐 사다 먹이나 걱정부터 하는디
말로만 걱정이 늘어지는 울집남자
마눌이 밥을 잘 먹건 못 먹건..
술친구 찾아 나가는 거 보니 괜히 서운데..
사실 서운해 할일도 아닌디 말이다..
그나저나
언제나
입안의 총체적 난국이 잠잠해질지 심히 꺽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