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빈아 오늘 하루도 고생 많이했지.
지금 엄마가편지 쓰는 시간은 20일 일요일 저녁 아홉시 이십분이야.
니가 이 편지를 읽을 때가 언제 쯤인지모르지만
아마두 무수면 훈련중이거나 무수면 훈련이 끝난 다음이 아닐까 싶네.
아들~
진짜루 이제 훈련 시작이구나.
호랑이 입문 훈련이라고?
무수면 훈련 한다고 들었다
동영상 응원편지 모집한다는 글도 봤는데 미안하게도 엄마는 동영상이라는 거하고는
참 멀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몇번 망설이다가 시간을 놓히고 말았어.
엄마가 아들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은 아닌데 말이야.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 시작 되었지.
나날이 쉽지 않은 날들의 연속일꺼야. 그치만 한빈아.
니가 지금 거기서 그렇게 동기들하고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은 나라에서 인정한
건강한 한국 청년이라는 증거 아니겠니
너라면...
너는 너무도 당연히 그 모든 훈련들을 다 감당하고 이겨낼수있을 거라고 엄마가 아빠가 그리고 나라에서
인정한 거니까
자신감을 가져.
오늘만큼의 훈련만 생각하고,
오늘 만큼의 일정에 최선을 다하고, 또 그다음 주어진 만큼의 훈련에 열심히 임한다면
분명히 문제없이 너는 아주 멋지고 근사한 대한민국 군인이 되어 있을거라고 엄마는 믿어 의심치
않아.
고난의 과정을 함께 할 지금 니 옆에 있는 동기 애는 눈속에서 피어나는 꽃마냥
더없이 향기롭고 아름답지 않을까
견디고 나면 모든게 추억이 된다고 했단다.
아들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엄마가 토닥토닥 어깨 두드려 줄께 .
너의 오늘이 너의 먼 내일의 삶의 빛 한조각 만들어 가는 날임을 기억하고,
오늘도 조심 또 조심,
밥도 잘 먹고, 무념무상겠지만
가능한 한 침착하고 당당하게 살자...해야하나....
자기 전에 이 편지 읽으면 잘 자~라고 해야하는데...그치.
아들...엄마는 늘~마음으로나마 니곁에있음을 잊지말고
늘
항상
언제나 어디서나 널 응원한다.
201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