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창문이 있는 주방의 여름은
더욱 기세 등등하다.
그 태양을 가리고자 그늘막을 옥상에서부터 내려놓았다.
어느 정도 이글거리는 태양도 커버해주고
그늘도 만들어 주니 그나마 주방이 끓어오르지 않게
어느 만큼 의 도움은 주는데
가끔 아쉬운 것이 있다.
옆집에서 자라고 있는 새끼 고양이가 담 넘어 우리 집 마당에서
몽글몽글 노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노을이 더없는 아름다움으로 태양을 배웅하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비 내리는 창밖 풍경이 어느 만큼은 가리어진다는 거...
고양이 노는 것도 볼 수 있고, 노을도 느낄 수 있고,
비 내리는 풍경도 들여다볼 수 있으면서
태양은 좀 식혀줄 수 있는 뭐 그런 좋은 거 없을까?
오늘 저녁 준비를 하는데
뒷마당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는데
노을의 아름다움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그늘막 덕분에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아쉽더라고...
노을은 날마다 봐도 아련하고,
고양이는 보고 또 봐도 귀엽고,
비 내리는 풍경은 말해 뭐해..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