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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바꾸기

그냥. . 2022. 2. 14. 22:17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을 고치기란 
새로 뭔가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다.
나는 누구한테도 뜨개질을 배워 본 적이 없다.
그냥 중학교땐가 실습으로 가정인가 가사시간에 잠깐 
아주 잠깐 배운게 전부였던 것 같은데
꽤나 능숙하게 잘했다.
그리고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부터
뜨개방을 들락 거렸던 것 같다.
실도 사고 실을 사면 뜨개질도 가르쳐 주고..
제법 잘 따라 했다.
그렇게 배운 뜨개질이 세상의 모든 기술인 줄 알았다.
도안 보는 법을 어떻게 터득했는지 알게 되고 옆에 사람들을
가르쳐 주게 되고...
그러다가 몇 년 전 유튜브에 뜨개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다양한 영상이 있지는 않았다. 대부분
외국 영상들이었지.
말은 못 알아듣고... 그래도 그 사람들 손동작을 보면서 
터득하고 따라 하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우리나라 동영상도 너무 잘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무궁무진하다 뜨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욕심나는 실도, 필요하다 느끼는 바늘들도...
다 좋은데 하나..
내가 뜨는 방식은 아메리칸 스타일..
요즘 뜨는 방식은 컨티넨탈 스타일..
속도도 훨씬 빠르고 어깨도  안 아프고..
또 하나 플로킹? 인가..
이것이 내게 맞는 거 같더라고..
컨티넨탈 스타일은 도대체가 손에 익지 않는다.
이미 내 뜨는 방식으로도 충분한 속도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뜨는 방식을 바꾸면 더 빨리 더 많이 뜰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손을 놀려보지만 손에 힘도 들어가고, 어깨도 아프고..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여도 틈틈이 연습을 하고 있는데 
뜨다 보면 내 원래 방식으로 돌아가 있는 손놀림을 본다.
쉽고 편하고, 좋지만..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더 쉽고 더 편하고 더 빠르다니
익혀야지..
그 익히는 동안까지의 느림보 걸음이..
그 늘 임보 걸음이 참 답답하게 느껴지는 거다.
더 뛰기 위한 잠깐의 제자리걸음인 걸 알면서도
답답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방식의 절반의 절반 수준만큼은 
좀 친해진 것 같아서 기대를 걸어본다.
조금 더 친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