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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냥. . 2022. 3. 28. 22:12

조카 결혼식날의 이런저런 감회가 아직

산들바람처럼 마음을 흔들고 다닌다.

우리 김씨집안 첫 결혼식이라는 것도 있겠지만

언니의 인생을 곁 바람 쐬듯 느끼고 살아온 터라

더 많이 마음이 픽 픽 거렸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큰 딸 힘들게 키워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해서

고생하며 사는구나 싶은 미안함에 조카 결혼식을 안 가시겠다고..

그게 뭔 말이냐고 

평생 언니가 서운해 할 거는 생각 안 하느냐고..

나 같으면 두고두고 서운할 거라 그랬더니..

가서 딸 고생한 거 생각나서 눈물바람이라도 하면 어쩌냐 싶다더니

방글 거리는 이쁜 신부 덕에 엄마도 행복해 보였다.

연수원 들어가 있어서..

코로나 시국이라 결혼식장에 같이 못 온 큰아이는

조카에게 축하전화도 해 주고 축의금도 했다고 해서

깜짝 반갑고 아이에게 고마웠다.

아직 교육생 신분이라 월급이라 할 것도 없을 텐데 말이다.

작은아이도 보고..

작은 엄마, 외삼촌들... 외숙모님들이랑 이모들..

왕왕 요란스럽지는 않았지만 시끄러운 시국에 

따듯한 마음들이 모인 결혼식은 참.. 행복하게 했다. 마음을..

혼주 역할을 대신해준 남편에게도 고맙고...

이쁘게 어른으로 자라 준... 밝고 고운 조카에게도 고맙고...

지금쯤 저쪽 따듯한 남해 쪽에서 행복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을

우리 이쁜 조카가     더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