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비가 살짝 내렸는데
저녁 먹고 마당에 나가보니 별이 총총 났더라고.
참 오랜만에 바라보는 별이야.
마당에만 나오고
날만 흐리지 않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별인데
잊고 살아.
마당에 발 내딛기 전까지는 별생각 없이 그냥
사는 것 같아.
그래도 어쩌다 밤에 올려다 본 하늘에 별이 총총이면
참 반갑기도 하고 뭔가 멜랑꼴리해지는 것 같기도 해.
날마다 별 보며 아이들 맞중 나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시절이라는 게 참...
시절이라는 단어가 참.. 애틋하게 느껴지는 요즘이야.
오늘은 큰아이네 집에 잠깐 다녀왔어.
아파트 참 좋은 것 같기도 해.
나는 한 번도 아파트에 살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기도 하고
마당 있는 집에 너무 좋기는 한데
그래도 아파트는 참 여러모로 편리하겠다는 생각은 들어.
제일 좋은 건
멍뭉이 산책시키기 아닐까 싶어.
단지만 돌아다녀도 좋은데
조금만 걸어 나가면 있는 수변공원도 너무 좋아.
점심때쯤 갔는데 평일인데도 제법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뛰는 사람 ,, 걷는 사람, 멍뭉이 산책시키는 사람...
역시 젊은 사람도 많아.
우리 멍뭉이가 형아네 집은 좋아하는지 어쩌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거기서 운동하는 건 참 좋아하는 것 같아.
집에 들어가려고를 안해.
돌고 돌고 또 돌고...
좋은가 봐.
뭘 먹고사나.. 냉장고 열어 봤는데 별 거 없어.
아니 집에서 밥을 잘 안 먹는 것 같기도 하고...
물어보면 반찬가게에서 조금씩 사다 먹는다 하는데
뭘 해준다 해도 괜찮다 하고..
오늘은 또 청소하지 말고 그냥 가라 하데...
뭐 건드릴 것도 없이 깨끗하게 해 놓고 살면서 말이야.
창틀 먼지만 좀 닦아놓고 왔어.
가끔 이렇게 들여다보는 것도... 좋아.
해가 갈수록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아들이 필요해서 부르는 거니까 부담도 없고..
마음도 편해.
아들과의 거리두기 연습 중이야.
내게서 독립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예전부터 노력하고 있어.
내 아들이기 이전에 한 성인이니까...
나중에 짝 생기면 더 내려놓아야겠지.
그때 시작하려고 하면 잘 될까 싶어서
미리미리 거리두기 하고 있는 거야.
그래야지.. 싶어.
엄마처럼..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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