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커피를 못 마셨다.

그냥. . 2024. 10. 24. 22:47

어쩌자고 오늘은 커피 한잔 여유 있게 마주 할 시간이

없었단 말인가.

밥보다 커피가 더 중요한 사람이었는데

밥은 먹었어도 커피 마실 여유는 없었네.

큰아이가 목감기가 걸렸다고 병원에 다녀서 집으로 왔다.

집에 가서 빨래도 해야하고 저녁 먹고 간다고 하길래

빨래 가져오지 엄마가 해서 말려 주면 되는데 빨래 가져오자~ 해서

큰아이 집에 가서 가져왔다.

세탁기 돌리고...

어질러진 마당 좀 쓸어내고..

멍뭉이랑 동네 한바퀴 돌고 들어와

삼겹살 구워 먹고...

고기 먹자던 남편은 정작 친구 따라 술 따라 

바람처럼 나가고 

아이랑 나랑 맛나게 먹었다.

전복죽 끓여서 소분해서 담았다.

목 아프면 죽 먹으라고..

대접에 담아서 물 조금 넣고 데워서 김 좀 썰어 넣고 

반찬이랑 같이 먹어라 했다.

속 안좋으면 김은 별로 안 좋으니 집으로 와.. 하고..

제 집에 가서 편하게 자겠다는 아들에게 

그래 내일 목 안 좋으면 집으로 오라 몇 번이고 당부했다.

제 집이 편한 모양이다.

아무래도 그러겠지.

아이가 감기기운이라도 있으면 내 탓인가... 싶다.

입덧을 유별나게 해서 못 먹어서 애들이 약한가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금만 같았어도 어떻게든 뭐든 챙겨 먹었을 텐데

싶은 아쉬움..

감기 가지고 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싶기도 하지만..

유난히 감기에 취약하다. 큰아이는

보면 운동도 좋아하고 참 단단해 보이는데 말이다.

 

머리가 약간 멍하니 두통이 있다.

저녁 약을 먹지 않아서 그런가....

오늘은 캔맥 하나 마시고 싶어서 약을 안 먹었다.

약 아니면..

건너뛴 커피 때문인가...

귀도 먹먹하고... 그렇다.

내 몸의 반응에 나는 제법 예민한 편인 것 같다.

 

동네 모임이 있는 날인데 불참한다고 단톡방에 올렸더니

내차로 같이 가는 언니가 전화가 와서

왜냐 묻길래 

큰아이가 와서요~ 했더니

큰애 자주 안 오나 봐~ 하시더라고..

자주 와서 내 밥 먹고 가는데 오늘은 고기 사 준대요~

날이 겹쳤네... 하길래 그러게요 저도 없는데 두 남자가 결정했네요... 하며

언니 진영 씨 차 타고 가시면 되지 않아요~ 하고 물으니..

어... 나.. 다운이네 차 타고 가면 돼..

아픈가 해서... 우리 기사님 아프면 안 되잖어.. 하신다.

ㅎ 젊은 나를 아픈가 걱정이셨다니..

아무래도 지난번 야유회 갔다가 버스에서 있었던 일이

이 언니의 귀에도 들어간 모양이다 싶었다.

뭔가 쫌... 더해진 관심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부담스럽네..

내 세상은 그렇게 불완전하거나 불안정적이지는 않은데

동네방네 소문은 저 여자의 세상은 슬그머니 녹아있는

얼음덩어리 같은 거야.. 할까 봐서..

ㅎ...

괜한 걱정이지~ 나도...

졸리다.

캔맥 하나 마셨더니 눈이 저절로 감기네

후딱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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