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제법 추운 모양이다.
낮에는 포근해서 눈이 오면서 녹으면서 했는데
지금은 눈은 내리지 않는 대신
기온이 엄청 많이 내려간 느낌이다.
골방에 앉아 있는데 어깨가 시리네
난로 있는 쪽은 뜨듯한데 창쪽으로 있는 오른쪽 어깨가 시리다
내일 아침 기온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기는 하더라고..
눈이 제법 많이 내렸다.
커다란 창으로 영화속 한 장면처럼 내리는 눈이 너무 예뻐서
한없이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또 바라보고 바라보고 했었다.
눈이 바닥에 쌓였더라면 멀리는 아니어도 멍뭉이 데리고
동네 한 바퀴라도 돌았을텐데
눈 녹은 물에 골목이 젖어 있어서 나가지 않았다.
요즘 확실히 갱년기 증상이 이런 거구나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분명 더워서 조끼까지 껴 입고 앉아 있는데 어느 틈에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조끼도 벗어 버리고 무릎담요도 치워 버리고
양말까지 벗어 버리고 앉아 있다 보면
또 어느새 추워서 이불을 끌어당기게 되고
벗어버린 순서대로 다시 주워 입기 시작한다.
그러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에 반복...
그러면서도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나라에 창궐한다는
감기에는 노출되지 않고 있다.
강아지 덕분 같다.
늘 추우나 더우나 동네 한 바퀴라도 하는...
나 혼자서는 절대 안 할 것 같은 유산소 운동을 오늘처럼
바닥이 아주 젖어 있거나 비가 내리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걷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약의 효과인지 비실 거리는 것도 조금은 덜 하는 것 같고
피곤이나 소화불량도 조금 나아진 것 같다는 것..
이 정도만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춥다..
확실히 추워지려나 봐
난로 쪽은 따듯한데 방안 공기가 확실히 추워
내일 아침엔 꽁꽁 얼겠구나 싶다
눈 녹아 젖은 길이 얼어붙는 건 아닌지..
더 조심조심 살아야 할 것 같은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