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비가 내리더니
바람이 엄청 차가워졌다.
주차장에서 내려
주민자치 프로그램 개강식에 가는데
바람에 밀려 뛰어가다시피 했다.
아침에는 포근하다 싶었는데
바람이 언제 이렇게 성이 났는지
날씨도 참 알 수 없는 사람 마음 같다.
행사 마치고
언니들이랑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등 떠미는 바람 때문에 휘청 했더니
뒤따라 오던 언니들이 아이고고고고... 한다
걱정 마세요~ 안 날아가요.. 하며 웃었더니
안 날아가야지~ 날아가면 쓰간디~ 한다. ㅎ..
집에 돌아와
오후 네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추운 거 알아서.. 따듯하게 챙겨 입고
따듯하게 입혀서 멍뭉이 산책..
오늘 같은 날은 안 나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멍뭉이는 그게 아니라 신다.
가깝게 동네 한 바퀴로 끝냈으면 좋겠는데..
천변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고.
바람에 밀리고 추위에 등 돌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저랑 나랑 둘이만 있는 천변을
바람과 셋이서 걸었다.
중간쯤 갔다가... 더 나아가려는 거..
집에 가면 안 될까? 얼르고...
집에 가서 간식 먹자~ 달래고..
지도 추운지 몇 번을 망설이다가
집 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어이구... 이 녀석아..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집에 있는 겨~
총총총 뛰듯 걸어 집안으로 들어왔다.
집안이 최고다. 추울 때는..
귤 맛의 신세계글 경험하고 있다.
귤 잘 먹는다.
겨울에는 귤이 최고지..
인터넷으로 두 번쯤 주문해서 먹었고
여기저기서 선물 들어와서 먹고..
맛있다 맛있다 먹었는데
둘째 동서네가 제주도 가서 사 온 귤을 요즘 먹고 있는데
정말 맛있다.
당도가 달라..
꼬마 귤인데 한 자리에서 대여섯 개씩은 문제없이 먹는 것 같다.
단골로 주문해 먹던 거기 귤
왠지 이제 안녕~ 할 것 같은 느낌...
귤 맛이 거기서 거기지~했던 편견이 와자장창 무너지는
맛이다.
정말 맛있는 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