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큰놈과 작은놈

그냥. . 2005. 10. 5. 18:55

아이들이 오늘은 현장학습을 갔다.

학교에 비해 학생들이 많은 관계로 어제는 고학년 운동회 저학년 현장학습이더니

오늘은 고학년들이 현장학습을 갔다.

아침....

늦잠자고...정신없이 일차로 식사 마치고, 이차 아이들 깨워 씻게 하고 옷을 챙겨주었다.

몇일전에 새로 장만한 옷인데 현장학습 가는날 입겠다고, 아니 내가 입으라고

못 입게 했던 새옷....

큰놈이 키가 훌쩍커서 옷을 입혀놓으면 제법 멋있다.

상을 다시 봐놓고 아이들을 불렀다.

그런데 이게 왠일....

산지 열흘은 됬는데...한번도 안 입어 본것이 실수였었나...

큰아이 바지가 한참이나 짧다.

발목이 쏘옥 나온다.

왠일...

이를 어쩌면 좋아.

딱지도 떼버리고...

어쩌냐. 오늘만 입고 니 동생 줘야겠다.

했드니 막둥이 하는말

엄마 맨날 형아 옷을 나더러 입으라고해 하며 불퉁거린다.

아무래도 보기 싫고....

넘의옷 같아서 갈아입으라고 했드니 울 아들

옷 갈어 입다말고 헐래벌떡 엄마를 부른다.

엄마.

딱지 안뗫어. 바꿔도 되겠어.

한다.

왠 반가운 소리.

보니 정말 딱지가 멀쩡히 달려있다.

근데 이게 왠 일인가.

11호.

6학년인데....

뭐야 이게....

왜 이렇게 샀지?

큰아들 방바닥에서 딱지 하나 주으며...

엄마 이건 왜 15호야?

그러게...

분위기 파악 못 하고 있는데....

막둥이 바지가 허벌레 해 보인다.

이게 왠일...

두놈이 바지를 바꿔 입은 거다.

새 바지고, 같이 청바지고...

그 바쁜 아침.

서로 바꿔 입으며 한참을 웃었다.

큰놈음 바지가 딱 맞는다.

작은놈은 넉넉하다.

큰놈은 말라서 딱맞는 옷을 사 입히고....

작은 놈은 조금 작아서...제 나이 옷을 사면 좀 넉넉하다.

근데도 그냥 그렇게 사는건....

어서어서 자라라고...

흐흐

제밋는 울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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