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5

교외로 달리다.

그냥. . 2005. 10. 17. 22:26

 

 교외로 조금만 빠져 나가도 가을이 물씬 다가온다.

나 사는곳도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왠지

익숙해진 거리여서 그런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조금만 낯설을 길을 달려도 기분이 다르고,

마치 가을속에 내가 한 부분이 된거 같은것이 참 묘하다.

오늘은 남편과 정읍 내장산 부근에 다녀왔다.

물론 일 때문에 가긴 했지만...

한시간 반 넘게 달리는 국도변에 군데군데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들국화가...은빛 날개를 반짝이며 반갑다고

손 흔들어 주는거 같은 갈대가 반갑고 새롭게만 느껴졌다.

들국화 한다발 꺾어 작은 병에라도 꼽아 두고 싶고 거기다

갈대 몇개 곁들여 놓으면 내 집인에서도 가을이 내게로 다가올것

같지만.

좀..................망설였다.

그냥 길거리에 있는거 만으로도,...아니

거기에 있는 들국화가 갈대가 더 가을답고 예쁠것 같아서...

사람은.......

왤까.

익숙해진거보단...조금이라도 새롭고 낯설은것이...

더 눈에 들어 오는건...

마치...내 가족앞에선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다가도

낯선 손님하나 올라치면 부산하게 움직여 거울 한번이라도 더 보게 되는 것처럼...

사실......

대부분의 익숙한 것들이 가장 소중한것들이란걸 너무 잘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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