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휴가^.*

그냥. . 2006. 4. 25. 19:27

진작부터 계획되어 있던 부부동반 모임

봄나들이 였다.

그런데...지금까지의 일들로 보면 어림도

없는 일처럼 느껴졌따.

어머니가 해 드리는 누룽지 드시느니 굶으시겠다며

며느리 올때까지 수면제 먹고 주무신다고

깨우지 말라고 까지 하셨던 분이라...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어떻게 말씀 드렸는지..

다른 일이 있어 못가는 남편대신

다녀오라는 말씀이 떨어졌따.

좋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며느리라 그런가...

걱정스런맘도 있으면서 사람들하고 하루쯤 어울려

바람쐬러 가고 싶은 맘이 더 컸던걸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이른 아침 꽃단장을 하고 오랫만에

사람들속에서 섞여있는 나를 바라볼수 있는 날이 되었따.

그냥...

뭐 아주 특별히 좋은데가 아니드라도 그냥..

집안일 잊어버리고 나와 그냥 웃고 떠들고.

술한잔씩 하면서 있을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뿌연 서해안 바닷가 바닷바람도 반갑다는듯이

맞아주고,

바닷비릿내도 정겹게 느껴지는것이

난 아마 전생에 바닷가에 살지 않았을까...싶을정도다.

바닷가 모래 사장을 걸을 수는 없었지만...

방파제에 붓어지는 파도와 멀리 보이는..

등대..그리고, 갈매기...

갈매기...

참 자유로워 보였다. 멋스럽게 뽐내듯이 날아가는

그 날개 끝자락에 살포시 오를수 있는 개미만한

공주가 되어 보면 어떨까..하는 유아틱한 생각도 해보고..

가끔은 이렇게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도 필요한거 같다.

머릿속에..

가슴속에 바람도 좀 집어 넣을수 있게 말이다.

몸이 마음이 한결 가볍다.

낼부터는...더 열심히..잘해 드려야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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