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싸늘해지긴 했나부다.
어제 저녁때 나사가 헐거워진 현관문 경첩 조이느라 열어놓은 탓에
파리며 모기가 떼로 들어왔다.
모기야 뭐 입이 삐뚫어져도 한참이나 삐뚫어졌을테니 문제 없는데
요넘의 파리들이 추위를 피해 들어왔겠지만
내 공간에 발을 들여 놓은 이상 살아 나가긴 쉽지 않다는걸 알라나 모르겠다.
어젯밤 늦게까지 큰넘이 파리채를 들고 다니며 원킬~ 투킬~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숨었다가 또 나타났는지 아침부터 내 못된 심사를 건드리고 다닌다.
큰넘처럼 원킬~ 투킬~을 외치지는 않지만
구석구석 파리채를 들고 다니며 내 공간에 허락도 없이 들어온 넘들
수색 완전 전멸을 목표로 두눈 부릎뜨고 온 집안들 돌아다니고 있다.
어찌 아는지 파리 그넘도 내가 이렇게 컴앞에 앉아 있음
'나~ 여깃지롱~~ 하고 놀리기라도 하듯 눈앞에서 알짱거리다가도
파리채 들고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어슬렁 거리면 잘도 숨는다.
숨바꼭질은 사람들 놀이인줄 알았더니
파리 그넘이 더 잘하는것 같다.
오늘은 조금만이라도 여유 부리고 싶어서
집에 일찍 들어왔다.
그동안 게을리 했던 청소도 좀 하고...
이불도 좀 빨아 널고...
커피도 진하게 한잔 마셔야지.
새소리가 참 맑고 청아한 날이다. 컴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거슬릴 만치..
청소기 돌리면 저 소리가 묻히고 말겠지...
청소기 돌려야 하는데
괜한 새소리 핑계로 미루고 있는 중이다.
잠시 5분만 새소리 감상하고 움직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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