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토욜 아침..

그냥. . 2010. 11. 13. 21:59

어제는 무리를 해서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아니 무리라기 보다는 몸살 기운이 좀 있었는데

여느때와 똑같이 움직였더니 오늘 아침은 다른날보다 유독 일어나는것이

쉽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아홉시 열시까지 죽은듯 자고 싶은데

아침을 챙겨야 하는 며느리인 까닭에 안절 부절해 하며 조금 늦게까지

들어 누워 있으니 시장하신지 어머니

거실이며 욕실이며 쾅쾅거리고 돌아다니신다.

얼른 나가야지..평소보다 한시간은 늦어진 일곱시가 다 되어 가고 있으니..

예약해 놓은 밥솥이 밥은 이미 해 놓았고,

엇저녁 끓여놓은 쇠고기 무국 데워서 밥상 차려  남편이랑 함께 드시게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피곤하고 묵직한데 다른 토요일 같으면 벌써 비몽 사몽 왔다리 갔다리 하며

헤매고 있을텐데 오늘은 정신이 말짱 했다.

아침 먹고 들어온 남편에게 발을 내밀며

'자갸~ 나 양말 좀 벗겨 줘~ 밥 챙기러 가면서 두개나 껴 신었더니 답답해~' 했더니

'뭔 양말을 두개씩이나 언제 신었냐~ 추워 그냥 신고 있어~' 한다.

좀 답답했지만 양말 벗는것도 귀찮아 그러고 있는데 우리집 남자 한바퀴 돌아보고

오겠다며 나가려다가

이불속에서 빼꼼히 나와 있는 수면양말까지 껴 신은 내 발을 보더니

'하이구~ 우리 마누라 양말 벗겨 줘야지이. 미안 아까 벗겨 줫어야는디..' 하면서 웃는다.

'지금부터 니 시간이다. 푸우욱 자. 내가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할께~' 하면서 나갔다.

감사하게도 티비도 끄고, 불도 끄고..

근디....

햇살은 이미 너무 눈부시고,

내 정신은 이미 꿈 밖으로 밀려나 있고...

뒹굴 뒹굴 이불과 씨름 몇판 하다가 결국은 큰넘 일어나 돌아다니는 소리 듣고

벌떡 일어나 나왔다.

저넘은 저녁에도 늦게 자면서 쉬는날 아침에도 벌떡 벌떡 잘도 일어난다.

난 안닮은게 확실해. 난 잠하고 정말 정말 친한데 저넘은 아닌것 같으니 말이다.

수면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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