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뜨끔..

그냥. . 2010. 12. 3. 20:11

 

작은넘 생일은 11월 16일 큰넘 생일은 12월 12일이다.

작은넘 생일 까먹었으니 큰넘 생일은 까먹지 말아야지..하고 있었는데

'엄마. 그래도 내 생일은 잃어버릴래야 잃어버릴수가 없지~ 막둥이 생일하고

한달 차이밖에 안나서.'

'그래. 그렇지. 안그래도 기억하고 있었어.'

'이럴때는 앞에 있는거 보다 뒤에 있는데 더 낫다니까.~ 어쩌고 저쩌고..'

'아들~ 어떻게 할까 생일날.. 맛난거 먹으러 갈까. 아님 막둥이때처럼

니들 좋아하는걸로 엄마가 만들어 줄까?'

'엄마가 만들어줘. 사먹는건 한끼면 땡이지만...엄마가 해주는건

여러가지잖어.'

'알았어. 잡채랑...이런거 저런거 만들어 줄께.'

'엄마. 할아버지 생신 언제야?'

생일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다가 갑자기 큰넘이 묻는다.

작은넘과 큰넘 생일 사이에 애들 할아버지 생신이 있다.

음력 생신으로 하시는 관계로 어느해는 작은넘 생일에 가깝게

또 어느해는 큰넘 생일에 가깝게 생신을 차려드리곤 했었다.

'어. 지나갔어.'

'할아버지 산소에는 다녀왔어?'

'아니...못갔는데..' 아들넘 눈치를 보면 이야기 했다.

'그래도 생신인데 다녀와야하는 거 아니야?'

'다녀와야지. 안그래도 이번달 넘어가기전에 너희들이랑 한번

가려고 맘 먹고 있었어.'

사실 한번 올라가긴 해야 한다.

산소주변에 잡풀도 어느정도는 제거해야하고

잔가지들도 처내야 한다고 남편이 말했었다.

뜨끔...

돌아가신지 횟수로 5년....

남편도 모르게..나도 모르게..

살아 있는 사람 위주로 살아가다 보니

잠시.........소홀했던 마음 아들넘들한테 들킨것 같아서

화들짝 긴장했다.

보고 배운다드라..

꼭 보고 배우는거 아니래도..........

아들 며느리가 손주녀석들보다 마음을 더 멀리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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