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눈 내리다..

그냥. . 2010. 12. 26. 21:37

 

"엄마 눈이 엄청 많이 와~' 하면서 큰넘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정말?'

'어. 펑펑 쏟아져.'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박꽃같은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와우 눈이다.. 눈  엄청 와~'

'하이고 우리 강아지 또 밖으로 나가실꺼지?' 남편이 한마디 한다.

'어. 카메라 들고 잠깐 나갔다 올께'

주섬주섬 외투를 걸치고 털장갑을 끼고,모자까지 눌러쓰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마당으로 나왔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은 쏟아지고,

우리집 두렁이는 뭐가 좋은지 팔짝팔짝 뛰며 나를 반기는지

눈을 즐기는지 알수가 없다.

다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카메라가 물을 먹을까봐 조심스럽고 조심스럽다는 거....

한번도  단 한번도 눈 때문에 우산을 생각해 본적 없는데

새 카메라 덕분에 우산을 한번 써볼까...생각했다.

그렇지만 카메라 들고 우산까지 쓰고...번잡스럽기도 하고..

옥상에도 올라가 보고, 골목길도 걸어보고....

암것도 없는 텃밭도 두리번거려봐도...

눈 오는거 말고는 맘으로 저거다 싶은 풍경이 많지 않다.

눈 오면..

눈이 펑펑 쏟아지면

카메라 개시 해야지..했는데...

욕심이 과한 탓인지...예전 카메라로도 새 카메라로도

느끼는건 부족함..또는 아쉬움이 더 많다.

그래도 눈이 오니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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