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남자가 생각지 않은 공돈이 생겼다가
큰넘 패딩을 하나 사주겠다고 나가자 해서 나갔다.
작년에 산 큰넘 패딩이 하도 못쓰게 생겨서 안그래도 올해까지만
어떻게든 입고 내년엔 하나 제대로 된거 사줄까..했는데
역시...우리집 남자 눈도 내 눈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저녁에 년말 기념으로 먹을 보쌈을 주문해 놓고 옷가게로 갔다.
흐으...
연말이라 그런가 퇴근시간에 맞춘것도 아닌데 차들이 빽빽하다.
맘에 드는 옷 사가지고 작은넘 바지 수선 맞겨 놓은거 찾아
보쌈집으로 가는 골목이 완전 빙판..
빙판길을 워낙에 피해 다니는 사람인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
긴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생각없이
미끄럼에서는 장난감 수준에 불과한 내 차를 가지고 나온것이
더 불안했지만
내가 아니고 남편이 운전하고 있다는거 만으로도 안심이 됬다.
골목 끝이 완전 내리막 길인데..
당연 제설 되어 있겠지. 했는데
흐으..
통행금지 시켜놨다.
그 좁은 골목에서 되돌아 나와야 하는 차들로 도로는 더욱 복잡하고
미끄럼길은 더욱 불안했지만 다행이 잘 빠져 나왔다.
평서 2분이면 통과하는 길을 십여분에 걸처서 돌아 나왔나 부다.
도로에 차들이 많다.
연말이라 차들도 사람따라 바쁜 모양이다.
나는..한가한데 말이다.^^
보쌈에 딸려온 비빔국수는 미리 처리하고..
작은넘 학원에서 돌아오면
아듀~를 외치며 맛난 보쌈과 함께 올 한해도 보내야지...
싶다..
온 가족 건강해서,
일년 삼백예순다섯날 결코 적지 않은 나날들을 별 탈 없이 지낼수 있어서
감사하고..또 감사한다.
아쉬움 보다는
새로운 날들에 대한 희망으로 오늘 하루를 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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